퇴직금이 없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보상금도 없습니다
 마음이나 위로하라고
 다른 직업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일에나 몰두하라고..
 당신의 품안이 내 직장이었는데
 당신을 사랑하는 게 내 직업이었는데 
난 쫄딱 망했습니다

 
  「 Bankrupt 」
                                              / 김지수     

   

♤.. 인생을 살면서 '올인'의 순간이 몇번은 있지.
장난감 블록에 넋을 놓던 애기 때,
철없던 시절에 '오직 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 같던 풋사랑..

그렇게, 늘 꿀맛 같던 어떤 음식도
죽기살기로 밤새던 오락게임도
문득 시들해지는게 시간의 원리.

하늘 아래 영원히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그래도
'특별하고 대단한 믿음'이 필요한 몇 가지가 있다.
신앙, 정의, 명예..

                                                     ...藝盤예반 *.* 



Bee Gees - Immortality (Live in Las Vegas, 1997 - One Night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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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에 실패하는 건 다만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명료하게 얘기하는데.

실패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이루지 못한, 현재진행형이 못된 사랑을
생각해보자고.
상대방은 놔두고라도 우리 스스로 과연 사랑을 믿지 않았던가?
분명 최선을 다했을터..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을터. 그 사람은 내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고 또 다른 나자신이며,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였으리라.
 문득.. '권태'라는 치명적인 상황이 올 때,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흔히, 권태라는건
어느날.. 그 사람이 너무나 변화없이 뻔한 모습으로 느껴질 때,
바로 그때 '권태'는 싹튼다고 하지.
해서, 언젠가부터 이질감이 자라나고, 나아가 상처로 느껴질 때, 그 균열의 시작에서

'자기를 배신했다고 호소하며 격분하게 되고,
사실은 전혀 기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저편 사람의 불성실이 대단한 상처를
입힌 것 같이 법석을 떨며 피해 의식을 과장하게 된다'  어느 작가는 말한다.

결국..
우리 스스로를 믿는거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를 믿고, 그 사랑에 감사하는 나를 믿고.
혹, 그로부터 기인한 어떤 아픔..소외.. 고독 속에서도 '처음'을 믿는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의 마음부터 애무하자구.


                                       ... 藝盤  .

 

Katona Klári -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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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엮어도 될 법한 우리 지난 얘기의 흔적들
 자기 대신 꼬옥 안고 자라던 핑크빛 곰인형
 PD가 되려면 디스코에서 뽕짝까지 모두 소화해야 한다며
 열심히도 녹음해 준, 서랍 하나 가득한 Tape
 Jazz를 좋아하는 사람은 "Jazz"를 뿌리고 다녀야
 한다며 준 향수병 세트
 나를 그리고 내 방을 늘 환하게 밝혀주고 싶다며
 내 생일날 비 쫄딱 맞으며 가져다 준 키 작은 램프
 그래 다 버리자
 그것들과 같이 뒹굴며 외로워하느니 버려 버리자구 
귀퉁이에 앉아 내 얘기 말없이

 들어주던 내 방 침대는....누구 줘 버려?
 우리 조카 선물하자며 지점토 한 웅큼 갖고
 같이 앉아 씨름하던 내 방 책상은...갖다 팔어?
 다소곳이 기대서서 내가 쓴 글 읽어주던
 내 방 벽은...뽀개버려?
 언젠가 액션 영화 보다가 통쾌하다며
 꼭 잡은 내 손에 생긴 상처는...잘라 버려?
 그럼 어디 자를 게 손가락 하나겠어?

 
    「 이러지도 저러지도 」
                                                          / 김지수

                                                     ...藝盤예반 *.* 



임상아 - 나의 옛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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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음악시대.. Rock Era가 있었지.
더불어 라디오 전성시대가 있었다. 나도
그때 엄청 음악에 몰입했었지.
어린 시절에는,
공부할 때 쓰는 연습장 공책을 보면 한 페이지에 2~3곡의
음악이 끄적거려져 있어.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는 거지.
그땐 음악신청도 일일이 엽서나 편지로 보냈었는데,
전국방송,로컬방송 불문하고 1주일 평균 서너개 프로에서
내 사연이 전파를 탔어.
사연을 보낼때도 전략적으로,
모두 다른 사연에 다른 음악, 가끔은 이름도 다르게.. 충분한 정성을 들여 엽서를 꾸미고,
또 중요한 건 적어도 7일 전에 방송국에 도착하도록 하는 거.
하여튼 그 시절, 내 덕(?)에 방송탄 주변인들이 부지기수 였네.
캠퍼스 시절 그사람 역시, 몇 번전파를 탔었다. 혹, 과친구들 들을까봐 가명으로 보내고 그사람에게만 귀뜸하곤 했지.
라디오를 통해 듣는 마음의 얘기.. 음악.. 참 특별한 경험이라고 그랬어.
이 노래..
적당한 사연에 약간의 아부성 마무리면 DJ들.. 틀림없이 들려줬어,
그야말로  DJ 찬가니까.
 
" 전파를 조종하는 파일럿같은 DJ 당신.
여기 제 신청곡이에요. 선곡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꼭 틀어주시길 바랄께요.
난 늘 당신 프로그램을 들어왔어요, 이젠 당신이 가까운 친구같죠.
 
어떤 곡을 틀던지 난 상관없어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소녀의 신청곡입니다'라고 얘기하는
당신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하거든요.
Pilot of the Airwaves ~~ "


                                       ... 藝盤  .

 

Charlie Dore - Pilot on the air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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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배신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픈 실연을 경험한 사람들 내지는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을 지내 온 사람들이
 흔히들 얘기합니다
 자기 얘기로 책을 써도
 몇 권을 쓸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 해보자
 누가 더 많이 쓰는지"

 
  「 대결 」
                                               / 김지수

                                                     ...藝盤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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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하게 도서관 벤치에 앉아서들 노닥거리고 있는데    
누가 껌을 하나씩 돌렸어.
이런저런 얘기끝에 껌 얘기를 하다
이브껌에 얽힌 풋사랑이 생각났지.
 
중3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연합고사 준비하느라
한 달 짜리 종합반을 다녔다.
항상, 뒷문 바로 앞자리에 앉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피부.. 특히 손이 무지 하얬어.
왼쪽 손목에는 까만 샤모아끈의 시계가 유난히 반짝였고,
옆모습을 슬쩍 지켜보면서 어린 마음에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지.
혼자 꽁꽁 앓고 있는 나를 보고 그 동네에서 좀 논다는(?) 친구 녀석이
두어번 찝쩍거려봤는데 씨알도 안 먹혔어.
 
하루하루 지나고 한달이 다 돼 갈 무렵.. 큰 맘 먹고 액션을 취했네.
그 당시 나온지 얼마 안됐던 '이브껌' .. (당시로는 참 파격적인 향기였다)
그 껌을 책상위에 슬쩍 놓으면서 눈인사를 했지. 그랬더니,
의외로 힐끗 보더니 껌을 필통에 넣더군.
그렇게 인연되어 얼마동안 친구했었던 아이,
지금도 이브껌의 향기는 특별하게 느껴져..
 
이렇게 주절주절 옛얘기를 푸는데 과 여학생이 불쑥 이러는 거야.
어? 명숙이를 어떻게 알아요? 걔 무지 날나리였는데~~
같은 여중 동창생이었던거지.
그러면서 이런저런 뒷얘기를 하는데 까짓거 상관없었어,
그냥 내 기쁜 젊은 날.. 아니 어린 날의 아름다운 시간이니까. 
근데.. 곁에서 내 얘기를 듣고 있던 그 사람의 뚱한 표정에 좀 눈치가 보이더군.


                                     ... 藝盤  .
 

First of May / Bee 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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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지도 물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 중에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 준 이유도 알 수가 없듯이
 우리 헤어진 이유도 난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좋아지는 데에도 딱 부러지는 이유가 없듯
 싫어지는 데에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그리고 마음 떠난 사람 붙잡고
 이유는 물어 뭐 합니까? 
언젠가 이 다음에 편한 마음이 되면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그때 물어 볼랍니다

 
    「 자존심 」
                                                            / 김지수


♤.. 살면서 자존심이란게 꿈틀거릴 때가 있다.
많은 경우 물질 앞에서 작아질 즈음인데,
대출창구에서 천만원이 필요하면서도 "한~7백이면 되나?'라고 애쓸 때,
알바 고기집에서 만원권 두장을 찔러주는 취객의 불량스런 태도를 마주할 때..

하지만 진정 자존심을 발휘해야 할 때가 있지.
내 안에 숨어있는 진짜 나를 위해,
끄집어 내 완전히 태워주기를 기다리는 내 능력과 꿈을 위해,  
주어진 내 삶에 충만함으로 보답하기 위해. 

                                                     ...藝盤예반 *.* 



Charlotte Gainsbourg - Don't forget to forge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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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페스티벌 때..     
행사 초반에 그 사람이 피아노 연주를 했다.
과대표 맘대로니까 내가 프로그램에 넣었지 뭐, 요즘으로 치면 개인기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했던거 같은데,
참.. 특별한 느낌.. 특별한 모습이었어.
 
물방울 무늬의 짙은 담갈색 원피스가 유난히 어울렸던 그날.
무대 왼쪽 낡은 피아노가 그 사람의 손끝에서 노래한다,내게 나즈막히 애기하듯이..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
반대쪽 사회자 마이크 앞에서 지켜보는 나.
 
졸업페스티벌이니까 다들 파트너를 초대해서 쌍쌍이 앉아서는
괜찮은 조명아래 적당히 무드를 잡고 있는데,
그날 우리 둘은 남남이다.
그 사람이랑 4인방이 예비 닥터 넷이랑 소개팅을 해서 파트너로 데리고 왔어.
난 보란듯이(?) 혼자였고.
후배 여학생들이, 선배 그래도 그렇지 졸페에 파트너가 없으면 되냐고
같이 가줄까?.. 라고들 했지만, 난 혼자 갔어.
그리고는,
열~심히 땀흘려 봉사했네.
부지런히 술, 음료 나르고.. 안주도 세팅하고.
그 사람 테이블에 갔을 때는 파트너한테 술도 한 잔 받았어, 수고한다고.
파트너 그 사람.. 참 훤칠하고 듬직하게 잘 생겼다, 거기다 최고의 엘리트.
맥주맛이 유달리 쓰다..
 
그날.. 미래의 피로연 사진을 본 셈이야.. 혹 그 사람이라면.


                                       ... 藝盤  .





 

Richard Clayderman - A Comme 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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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공부 안 한 학생
 점수가 나쁜 것도 당연하고
 운동 안하고 게으른 사장님
 배 나오는 것도 당연하고
 교회 열심히 다니고 착하게 살면
 천국을 가는 게 당연하듯 
세상 만사 모든 결과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만사 제쳐 두고 너만 사랑한 나는
 결과가 왜 이래 
내가 너무 지나치게 사랑했나?

 맞아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어
 뭐든 너무 지나치면 안 좋다구 
으이구 정도껏 할걸

 
  「 Cause and Effect 」
                                                  / 김지수


                                                     ...藝盤예반 *.* 



Cliff Richard - We Don't Talk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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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준이 불렀던 곡이지만역시 원작자인 김광진의 오리지널버전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아.
떠난 사람에 대한 애잔함은 어떤 표현으로 치장하더라도
어둡고 슬픈.. 고통스러움이 배어있지.
 
'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그런 사랑을 했는데... 그녀는 떠났어..혹은
떠나보냈을 수도 있어..'  그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는 후회하진 않아.. 사랑이 떠나버려도 내겐 소중한 것을..
가슴깊이 느끼네..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내겐 기쁨을 주는데..'

이게 뭐냐고.
그 사람이 떠났는데.. 지금 내 곁에 없는데,
내가 느낄 수 없는데, 이런대도 평화롭거나 행복할 수 있어?
 
미련의 굴레에서 애써 환희의 추억으로 향수하는
자위적 패배주의..
여기.. 그런 또 한 사람.


                                       ... 藝盤  .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만으로 · 김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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