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욱 늘어진 하지의 햇살 받으며

모내기 하는 엄마를 찾아
어린 동생 등에 업고 젖먹이 길을 나설 때

보채는 동생의 울음따라
등줄기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젖어
산모퉁이 외딴 집 돌담 그늘에서 식힐 때

짙은 향기는 빈 가슴을 채우는데

금꽃은 따서 동생 입속에 넣어주고
은꽃은 따서 내 입에 넣고
허기진 세월을 메꾸는 시간
두 눈에서 뚝 뚝 떨어지던 금빛 향기 은빛 향기

지금도
인동초가 꽃을 피우면

젖내음에 찌들어 있는
어린 동생의 울음소리 따라

허기진 또 하나의 내가
유월의 하늘을 바라 본다..


  < 인동초에 꽃이 피던 날
>
                                                   / 박우복      
 
                                                                                ... 藝盤예반 *.*              
 


Gotthard -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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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대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지요 
너무 오래되어 어슴프레한 이야기

미루나무 숲을 통과하던 새벽을
맑은 연못에 몇 방울 푸른 잉크를 떨어뜨리고
들판에는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나그네가 있었지요
생각이 많은 별들만 남아 있는 공중으로
올라가고 나무들은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
내 느린 걸음 때문에 몇 번이나 앞서가다 되돌아오던
착한 개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는 나그네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지요

  < 내 인생의 中世
>
                                                   / 기형도의 미완의 시       
 
                                                                                ... 藝盤예반 *.*              
 


Camel - Stationary Trave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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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도 오래 낮은 것만을 노래하였다

어쩔 수 없는 키를 강제로, 혹은
자진하여 낮춰 제 발등만 내려보거나
한번 쓰러져 영영 일어설 줄 모르는
상심한 추억만을 전부로 알고 살아왔다
허나 불가피한 선택의 나날들이었다
누구도 예외 없이 고개 수그려 합장하며
통과할 수 밖에 없었던 세월의 빗장 때문이었다
그러니 우선 마음내키는 대로 가보련다
머나먼 하교길에 들어선 아이들처럼
느릿느릿 황혼녘의 들판길을 가로질러보고
더러 하늘 깊숙이 둥실 떠가는 뭉게구름을
길동무삼아 해찰을 부리기도 하며
몹쓸 기억의 숙영지로부터 벗어나야겠다
눈비에 젖어 무거운 검은 외투만을 고집하며
몸부림칠수록 빠져드는 수렁만 찾아다녔으니
그저 무심히 스쳐지나가기만 해도
둥글게 공기속으로 퍼져오는 향기뿐인
수수꽃다리의 향연도 편하게 맞이해야겠다
서로가 원치 않았던 밀애의 시간들,
그럼에도 정들어 쉬 뿌리칠 수 없는 독한
악연의 손길에 붙잡혀 이리저리 떠돌았거니
이제 바로 그 밑 모를 바닥에서 솟아오른
지상의 모든 것들을 찬양해야겠다
눈 들어 잠시 쉬어갈 때만 나뭇가지에
내려앉는 새들도 관대하게 지켜봐야겠다
여태 내부 수리중인 짓눌린 심연의 회랑일랑
차라리 쾅쾅 못박아 아예 닫아버리고
오직 꿈꾸는 일만을 반복하는 점성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슬픈 운명을 타고났다는
예전의 한 물고기좌 소년으로 돌아가야겠다
행여 남이 볼까 두려울세라 불 안 켜진
음습한 마음의 골목길만 그토록 헤매었으니
그래야만 늘 행복하던 자들과 어개를 나란히하여
앞서간 연대와 겨우 동행하려니

  < 노래하는 나무 - 心經 26  
>
                                                 / 임동확      
 
                                                                                ... 藝盤예반 *.*              
 


First of May / Bee 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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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닌가

행여 뒤처진 것은 아닌가 후회하고 자학하는 순간에도
굴절 없이 성장한 패기만만한 젊은 학자가
단숨에 노스승의 학설을 뒤집기라도 하듯이
수천 수만의 잎새를 잘도 까불거리는 나무숲,
혹은 잠시도 부동 자세를 취하지 못하고
대열짓지 못해 야단맞는 학동들처럼
일정한 지표가 없는 숲속의 오솔길들

그처럼 명확하거나 사변적이지 않은 곳에,

아니 끝없이 논리를 배반하고 넘어서온 곳에서야
비로소 죽음은 제 크기만큼의 무게를 견디고
생은 결코 사고로써 측량할 수 없는 깊이와
사과나무 열매 같은 향과 맛을 알게 한다

그러기에 얼마나 어리석었는가

그 많은 저자들의 책과 책 사이로 난 빽빽한 회로들이
스스로가 들어섰다 겨우 빠져나온 미로의 흔적임을 모르고
자진하여 점점 헤어날 길 없는 행간 속으로 들어갔다

좀더 분명하고 강렬한 자극의 믿음과 이념을 원하며

걸신들린 아귀들처럼 절망과 슬픔을 대서할 손길을 기대하며
어쩌면 쓸모 없는 의미의 시체 더미들을 뒤적여왔다
제가 넘긴 책장의 수와 지식의 크기를 재며 싸우기도 했다

그러나 관념은 이제껏 엄연한 현실의 하수인,

단지 단축될 수도, 늦출 수도 없는 모든 생의 행보를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을 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최신 유행가를 흥얼거리듯
번역서를 고르고 까다로운 논쟁에 휘말리며
갑자기 눈먼 사람의 표정이 되어 제 발밑의 함정을,
아주 구체적인 사랑의 느낌들을 외면해왔다

세상엔 이론이 먼저 오지 않았다

모든 경전들보다 오래 된 삶이 늘 우선했다


  < 불타는 책 - 心經 31 
>
                                        / 임동확      
                                               
                         ... 藝盤예반 *.*
 


Mike + The Mechanics - The Living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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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당신의 아내인 저와

당신의 아이들
우리들이 얼굴을 마주보는 것도 오늘뿐
내일이란 없겠지요
적군이란 피의 값으로
여자와 살육과 재물을
원하는 것이라죠 그래서 당신은
당신 숨 끊기시고 난 이후의
우리의 운명을 걱정하신 건가요?
제 옷깃 안에
오도도 떨고 있는 아이들을 보세요
어쩌다 사람 손아귀에 든 작은 새처럼 쿵쿵 울리는
그 아이들의 심장 뛰는 소리를 느끼시지요
당신은 검을 빼어 드시는군요
목이 떨어진 후 얼마까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걸까요
아니면 눈이 금방 흐려질까요?
여보 아이들의 눈을 가려주세요
아니면 제 치마끈을 떼어 드릴테니
그것으로 목을 얽으시면 어떻겠어요?
칼날에 동강 나는 것은 너무나 무서워요
패장의 가솔은 노비가 된다지만
노비로라도 살아가다보면
자식, 자식, 그 자식의 자식 때라도
다시 사람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여보 죽는 게 꼭 용기 있는 걸까요?
나라 위해 죽는다지만
그 나랏님은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나요
당신이 병사들과 진흙 속에서 피 흘리고 있을 적에
아첨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쾌락에 빠져 있지 않았나요
당신을 핍박하시지 않았나요
여보 그러니 여보
우리 죽지 말고 살도록 해요
그게 안된다면 여보
저와 아이들이라도 살려주세요 여보 살려주세
......!

잘려나간 제 목에 붙은 눈이

잘려나간 아이들의 목에 붙은 눈과
마주쳐요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졌어요 믿어지지 않

......아......

1950년대의 서울, 식솔 벌어먹이기가 벅찼던 가장이 방

에서 목을 맸다. 아이들 엄마는 그 비겁한 가장의 시체를
두들겨 팼다. 1990년대의 서울, 가출한 아내에 대해 분노한
가장은 아이를 데리고 다리에 나가 강물에 떼밀었다. 다리
에 대롱대롱 매달려 죽지 않겠다고 빌던 아이는, 경찰이
아버지를 끌고 가자, 아버지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 계백의 아내  
>
                                        / 양애경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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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구여, 우리 동료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우리 같은 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말 위험에 처해 있지.

미국 취향으로 변한 현대인들의 음악성이란 전축을 소유하는 것이고,
반짝거리게 니스 칠이 잘된 자동차가 그들에게는
아름다움의 세계에 속하는 물건이 되고 말았거든.
그렇게 만족하고 즐기는 반쪽자리 인간에게 시험 삼아 한번 예술 수업을 해 보게.
꽃이 시드는 것, 장밋빛이 밝은 잿빛으로 변하는 모습을
생생하고 감동적인 것으로, 온갖 생명과 모든 아름다움의 비밀로서
함께 체험하도록 가르쳐 보게나. 그들은 놀랄 것이네!

나의 이 여름 편지가 자네에게 상기시키는 이런 저런 것에 대해 잠시 숙고해 본다면,

오늘날의 질병이 내일의 건강함이 될 수 있으며, 그 반대로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네 안에서 다시 한 번 깨어나게 될 걸세.
겉보기에는 저렇듯 둔감하고 저주스러울 만큼 건강한,
돈과 기계에 매달리는 인간이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한 세대 가량을 흘려 보내고 나면, 그 다음에 아마 그들은
의사나 선생, 예술가, 마술가들을 찾아가
많은 돈을 주고 자신들을 다시 아름다움의 비밀로,
영혼의 비밀로 이끌어 달라고 요청하게 될 것이네


  < 정원일의 즐거움
>
                                        / 헤르만 헤세
                                               
                         ... 藝盤예반 *.*
 


English Tea · Paul McCar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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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mony in Blue - Variation on "la Sonate au Clair de Lune / Lucien Lévy-Dhurmer


이 골짜기 밑에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스러울 것이랴
저 멀리 아름다운 언덕이 보이나니
언제나 신선하고 언제나 초록색의 언덕
날개가 있다면, 깃이 있다면
나는 저 언덕으로 날아가련만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 오나니

천국의 달콤한 안식의 노래여라
그리고 산들바람은 내게
향긋한 냄새를 보내 주고 있다
황금빛 열매가 빛나는 것이 보이고
어스름한 나무 사이에서 나를 부른다
저기 피어 있는 꽃들은
겨울이 와도 사라지지 않는다

아아 저기 저 무한한 햇빛 속에는

얼마나 멋진 일이 펼쳐지고 있을까
저기 저 높은 곳에 부는 바람
아아 그 얼마나 시원스러운가
하지만 거센 물결이 나를 가로막고
성내어 떠들고 있다
그 물결이 높이 넘실거리며
내 마음에 두려움을 안겨 준다

흔들리는 한 척의 조각배가 보이지만

아아 거기에 뱃사공은 없구나
용감하게 나가자 주저하지 말고
돛은 팽팽하게 바람을 안고 있다
믿고 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신께서 보증을 준다고 생각지 말라
오로지 놀라움만이 너를 태우고
아름다운 저 나라로 실어다 주리라


  < 그리움 
>
                                            / 쉴러(Schiller, Friedrich von
                                               
                         ... 藝盤예반 *.*
 


Karliene - Greensle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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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빗자루로 눈길을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도 없이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고이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쓸쓸히 노래 한 소절로 태어나서

밤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별을 바라보는 것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 까닭 
>
                         /정호승
                                               
                         ... 藝盤예반 *.*
 


JEFF BECK LIVE Cause We've Ended As L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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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겨운

어느 오후에
햇볕은 커튼 레이스 사이로 나의 어깨를
비추고 그림자는 방 안을 가득 메운다

우리는 안락한 의자에 몸을 기대어
커피 한 잔의 향기 속에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이토록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도
그대는 에밀리 디킨슨처럼 말하며,
나는 로버트 프로스트처럼 대꾸한다

우리는 이처럼 대화의 핵심을 찌르지 못 한채,
전혀 다른 문학성을 지닌 매너리즘의 인간들처럼
공허한 대화만을 주고 받는다

시간의 흐름 따위엔 무관심한
우리의 엇갈리는 대화와 피상적인
탄식이야 말로 우리들 불행한 삶에
유령같은 존재로 서로 반목하며 지내는
민족의 국경선처럼 우리를영원한 이방인으로 만든다


  < 엇갈리는 대화
>
                                                                             / 폴 사이먼 'The Dangling Conversation'
                                               
                         ... 藝盤예반 *.*
 


The Dangling Conversation - Simon & Garfu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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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되고 싶은 날은
저녁 숲처럼 술렁이는 노천시장 간다
거기 나무 되어 서성대는 이들 많다
팔 길게 가지 뻗어 좌판 할머니 귤탑 쓰러뜨리고
젊은 아저씨 얼음 풀린 동태도 꿰어 울리는
노천시장에선 구겨진 천원권도 한몫이다 그리고
사람이 내민 손 다른 사람이 잡아주는 곳
깍아라, 말아라, 에이 덤이다
생을 서로 팽팽히 당겨주는 일은, 저녁 숲
바람에 언뜻 포개지는 나무 그림자 닮았다
새들이 입에서 뛰어나와 지저귀고 포르르릉 날다가
장바구니에, 검정 비닐봉지에 깃들면
가지 끝에 매달고 총총 돌아오는 길
사람의 그림자, 나무처럼 길다

  < 노천시장
>
                                                     / 이면우
                                               
                         ... 藝盤예반 *.*
 


Gerry Rafferty - Baker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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