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한 마리가 절뚝거리며 논길을 걸어가다, 멈칫 나를 보고 선다 내가 걷는 만큼 그도 걷는다 그 평행의 보폭 가운데 외로운 영혼의 고단한 투신이 고여있다. 어디론가 투신하려는 절대의 흔들림 해거름에 그는 일생일대의 큰 싸움을 시작하는 중이다 시골 개들은 이빨을 세우며 무리진다 넘어서지 말아야할 어떠한 경계가 있음을 서로 잘 알고 있다 직감이다 그가 털을 세운다 걸음을 멈추고 적들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나도 안다 지구의 한 켠을 걸어가는 겨울 나그네가 어디로 갈 것인지를 나도 안다 이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 겨울 나그네 > / 우대식 ... 藝盤예반 *.* Rare Bird-- Sympat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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