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페스티벌 때.. 행사 초반에 그 사람이 피아노 연주를 했다. 과대표 맘대로니까 내가 프로그램에 넣었지 뭐, 요즘으로 치면 개인기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했던거 같은데, 참.. 특별한 느낌.. 특별한 모습이었어. 물방울 무늬의 짙은 담갈색 원피스가 유난히 어울렸던 그날. 무대 왼쪽 낡은 피아노가 그 사람의 손끝에서 노래한다,내게 나즈막히 애기하듯이.. 그냥 그렇게 생각했어. 반대쪽 사회자 마이크 앞에서 지켜보는 나. 졸업페스티벌이니까 다들 파트너를 초대해서 쌍쌍이 앉아서는 괜찮은 조명아래 적당히 무드를 잡고 있는데, 그날 우리 둘은 남남이다. 그 사람이랑 4인방이 예비 닥터 넷이랑 소개팅을 해서 파트너로 데리고 왔어. 난 보란듯이(?) 혼자였고. 후배 여학생들이, 선배 그래도 그렇지 졸페에 파트너가 없으면 되냐고 같이 가줄까?.. 라고들 했지만, 난 혼자 갔어. 그리고는, 열~심히 땀흘려 봉사했네. 부지런히 술, 음료 나르고.. 안주도 세팅하고. 그 사람 테이블에 갔을 때는 파트너한테 술도 한 잔 받았어, 수고한다고. 파트너 그 사람.. 참 훤칠하고 듬직하게 잘 생겼다, 거기다 최고의 엘리트. 맥주맛이 유달리 쓰다.. 그날.. 미래의 피로연 사진을 본 셈이야.. 혹 그 사람이라면.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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