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내 삶에 중요한 CPU로 장착된 운명적 계기.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분 레코드샵 개업식에 다녀오신 아버지가
신문지에 뭘 두툼하게 싸오셨어.
그 당시  인기절정이던 신중현의 기타연주집 두 장,
황성옛터 등 가요음반 몇 장.. 그리고 또 한 장의 앨범..

젊은 엘비스가 빙그레 웃고 있는 모습의 이른바 '백판'.

'울면서 예배를' 이라고 써 있던 옴니버스 해적판이었는데,
타이틀 곡 엘비스의  'Crying in the Chaple' 을 듣는 순간,
거짓말같이 어린 마음에도 퍽~하니 강한 전류같은게 꽂혔어.
그 시절 초등학생이 영어를 뭘 알어..? 들리는대로
조잡하게 음반에 인쇄돼 있던 영어가사에 일일이 한글로 적었지.
그리고는 아마 천 번도 더 따라 불렀을거야.
립싱크를 해도 완벽할 정도로 그 음반에 있던 다른 음악들도 모조리.

'Ticket To Ride'
'Hush Hush Sweet Charlotte'
"Mrs. Brown You've Got A Lovely Daughter'
'Wooly Booly'
그리고 연주곡 'Mea Culpa'

지금껏 책장에 꽂혀있는 내 감성의 DNA 같은 곡들이다.


                                       ... 藝盤  .

 

Elvis Presley - Crying in the Chap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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