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내 삶에 중요한 CPU로 장착된 운명적 계기.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분 레코드샵 개업식에 다녀오신 아버지가 신문지에 뭘 두툼하게 싸오셨어. 그 당시 인기절정이던 신중현의 기타연주집 두 장, 황성옛터 등 가요음반 몇 장.. 그리고 또 한 장의 앨범.. 젊은 엘비스가 빙그레 웃고 있는 모습의 이른바 '백판'. '울면서 예배를' 이라고 써 있던 옴니버스 해적판이었는데, 타이틀 곡 엘비스의 'Crying in the Chaple' 을 듣는 순간, 거짓말같이 어린 마음에도 퍽~하니 강한 전류같은게 꽂혔어. 그 시절 초등학생이 영어를 뭘 알어..? 들리는대로 조잡하게 음반에 인쇄돼 있던 영어가사에 일일이 한글로 적었지. 그리고는 아마 천 번도 더 따라 불렀을거야. 립싱크를 해도 완벽할 정도로 그 음반에 있던 다른 음악들도 모조리. 'Ticket To Ride' 'Hush Hush Sweet Charlotte' "Mrs. Brown You've Got A Lovely Daughter' 'Wooly Booly' 그리고 연주곡 'Mea Culpa' 지금껏 책장에 꽂혀있는 내 감성의 DNA 같은 곡들이다. ... 藝盤 *.* |
''바다'이야기·Captain Jo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5.. Raining .. (0) | 2009.04.24 |
---|---|
№104.. 희방사驛 .. (0) | 2009.04.23 |
№103.. 공중전화.. 텔레파시 .. (0) | 2009.04.21 |
Hello .. (0) | 2009.04.20 |
№102.. 라디오 .. (0) | 2009.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