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반에게 약간의 만용이기도 했던 써클MT..     목적지는 희방사.
어쨌든 기타를 둘러매고 그 사람이랑 따라 나섰다.
완행열차를 타고 희방사역까지 가는 길, 진짜 죽음이었어.
행락철이라 입석이고 뭐고 틈이 없어.
맨 뒷좌석 뒤의 작은 틈, 바닥에 2명이 끼어갈 정도였으니..
그 사람이랑 후배여학생들 우선으로 바닥에 끼어 앉고,
난 비스듬히 전봇대처럼 선 채로 한나절을 갔다.
정말 허리 부러지는 줄 알았네.
 
그렇게 밤늦게야 도착한 희방사역.. 그 시절엔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고.
역 바로 앞 허름한 집 2층에 다방이 있었는데,
20여명이 우르르 들어가서는 커피 한 잔씩을 주문하면
희방사행 첫 버스가 오는 새벽까지 재워줬어.
소파에 이리저리 뭉쳐서들 새우잠을 청하고.. 난,
굳이 싸들고 간 그 유명한 독수리표 카세트로 녹음해간 음악들을 들려준다.
 
'당신이야말로 내가 꿈꾸던 여인이란걸.. 난 처음봤을때부터 느꼈어~'
'You are the Woman' .. Firefall의 노래도 있었다.


                                       ... 藝盤  .

 

Firefall - You Are the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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