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에 실패하는 건 다만 사랑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명료하게 얘기하는데. 실패라는 표현은 좀 그렇고 이루지 못한, 현재진행형이 못된 사랑을 생각해보자고. 상대방은 놔두고라도 우리 스스로 과연 사랑을 믿지 않았던가? 분명 최선을 다했을터..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을터. 그 사람은 내게 있어 최고의 선물이고 또 다른 나자신이며,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였으리라. 문득.. '권태'라는 치명적인 상황이 올 때,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 흔히, 권태라는건 어느날.. 그 사람이 너무나 변화없이 뻔한 모습으로 느껴질 때, 바로 그때 '권태'는 싹튼다고 하지. 해서, 언젠가부터 이질감이 자라나고, 나아가 상처로 느껴질 때, 그 균열의 시작에서 '자기를 배신했다고 호소하며 격분하게 되고, 사실은 전혀 기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저편 사람의 불성실이 대단한 상처를 입힌 것 같이 법석을 떨며 피해 의식을 과장하게 된다' 고 어느 작가는 말한다. 결국.. 우리 스스로를 믿는거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를 믿고, 그 사랑에 감사하는 나를 믿고. 혹, 그로부터 기인한 어떤 아픔..소외.. 고독 속에서도 '처음'을 믿는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의 마음부터 애무하자구.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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