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그대로이다
축축한 음악과
황홀한 분위기
연인들어디선가 네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꿈을 나누던 이곳 어디선가  


※ 'Blue Note'는 명소라 불려질 만큼 유명해져 버린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jazz bar 입니다.  그곳을 찾는 모든 연인들과
연주자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가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답답해지는
시인을 위해서...


 「 Blue Note 」
                                                                    / 김지수
                     

                                                     ...藝盤예반 *.* 



Blues Walk · Lou Donal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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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면 세상에 그런 전쟁이 없어..      
압량벌에 사는 지리적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중앙도서관에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고시파 터줏대감들을 비롯한 압량벌 하숙파들은 새벽2시부터 줄을 서는거야.
그런데 난,
시내에서 들어오는 그 사람을 위해 두개의 자리를 잡아야 하니.
 
일단,
도서관 문닫는 11시30분에 하숙방에 들어와서는
얼른 라면을 한 그릇 털어 넣는다..

그리고는 옷을 입은 채로 새벽 1시50분까지 쪽잠을 청하지.
새벽 1시50분.. 이 방, 저 방에서 요란한 자명종 소리,
본능적으로 일어나면 곧 이어.. 깜깜한 바깥 골목을 흔드는 달음박질 소리들.
양 옆구리에 두 개의 방석, 그리고 양 손에 책보따리를 들고는 튀어 나간다.
별빛 아래 시골 밤길을 5분 남짓 달려 중도에 도착하면, 벌써
수십대의 자전거와 군상들이 배급줄처럼 줄지어 있다.
그렇게 정신을 일깨우고 서 있노라면,
투덜거리며 수위아저씨가 출입문을 열지.. 2시30분.
후다닥 들이닥쳐 적당한 구석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자리잡기에도 전략이 있어.
나란히 자리를 잡지 않어..비껴서 볼 수 있는 정도로 떨어져서 두 자리를.
그리고는 자리 셋팅(?)에 들어간다.
그럴듯하게 책과 사전.. 연습장 공책 등을 펼쳐놓지.
여기서 또 팁 하나,
펼쳐놓은 페이지의 내용 일부를 연습장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연필 깎은 껍질도 좀 흩어 놓고
반쯤 남은 우유팩도 하나, 구겨놓은 휴지도 몇 장..
그리고는,
30분 정도에 한 번씩 자리를 번갈아 앉아 준다.
 
그렇게 몽유병 환자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몇시간을 보내고,
창밖 저만치 여명이 느껴질 무렵이면 내 몸이 발악을 한다.
얼마 후.. 시내에서 꽤 무리해서 일찍 등교한 그 사람.
'고마워요~' .. 토끼눈으로 그 사람이랑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바로 자리에 엎어진다. 뿌듯함 속에 꿈나라로..


                                       ... 藝盤  .


 

MoonLight Shadow Kokia-Magol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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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 사람 혼자 도서관에 남아 있는 날이면,
집에 가는 길에 동행을 했다. 사실,
시내에서 놀다 헤어질 때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것도 그렇지만
압량벌에서 따라 나갔다 다시 돌아오는 건 보통일은 아냐.
그냥 내가 좋으니까 그러지.
 
거의 두시간이 소요되는 밤의 데이트.
절반은 그 사람과 함께, 돌아오는 절반은 혼자서 즐거운 상상의 여정.
 
밤늦은 시골길 조심하라고 그 사람이 손 흔든다,
'괜찮아.. 이렇게 같이 있는것 만으로  magic 이다..'


                                       ... 藝盤  .


 

Magic - Pil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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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 예배가 있던 날
 20여 명쯤 둘러앉아
 빵과 포도주를 옆 사람에게 넘겨 주면서
 조용히 한 마디씩 한다
 아직 영어가 짧던 나는
 당연히 두려워지기 시작했고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걸까.
 무슨 주문 같기도 하고
 느낀 점을 얘기하는 건가?
 'very good'이러면 되나?
 많이 드시라고 하는 건가?
 'eat, please'그럼 되나?
 순서가 다가올수록 난 더워지기 시작한다
 귀기울이고 있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 할아버지는 나지막이 속삭이며
 포도주를 건네 준다

 용기를 내서 눈웃음과 함께옆아저씨에게
 포도주를 한 잔 넘겨 주었고
 목소리를 깔고 나도 자신 있게 한 마디 했다
 "할렐루야"

 그날밤 누가 그러더군
 'This is blood of Jesus'라고 하는 거였다구
 어쩐지 그 날 포도주 맛이 영 이상하더라구

 어쨌든 그 다음 주에 나는
 한인 교회로 서둘러 옮겨 버렸다


「 지수지 뭐 #2 」
                                                                    / 김지수
                           

                                                     ...藝盤예반 *.* 



The Traveling Wilburys - Handle With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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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학과 축제는 좀 특별하게 준비를 했어.
우선 초청장, 팜플렛 부터 뭔가 다르게 하느라 3일밤을 꼬박 샜었지.
그렇게 디자인한 초청팜플렛. 벤젠고리 모양의 6각형, 그걸 펼치면
아래 위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8개의 다이아몬드.
멋진 아이디어긴 했지만 인쇄소에서 받아 온 원판을 일일이
모서리 사각형을 자르고 접느라 죽는 줄 알았네.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티는 과건물 옥상을 선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지.
오랜 세월 흙먼지가 쌓여 다져진 바닥은 마치 쿠션좋은 카페트 같았고,
허리 높이로 둘러진 넓직한 옥상은 이웃 과건물의 외부조명이 곁들여져 
완벽한 야외파티가 됐어..
거기다.. 내친 김에 밴드를 급조해서 오프닝을 장식하기로 하고는
초청 밴드의 드러머만 빌려 후배녀석들이랑 구색을 맞춰서
난 기타를 맡는다.
그 당시 최고의 신곡이던 '연' ..
 
어둠이 막 깃드는 시간, 행사 시작전 최종 예행연습을 하는데
기타와 오르간이 어우른 인트로를 막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람이 옥상으로 들어왔어.
행사준비하던 학생회 임원들이랑 함께 지켜보는 그 사람.
보란 듯이 멋진 폼으로 연주했냐고? 
연주모습을 처음보는 그 사람 앞에서 고개 푹 숙이고 했어.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아~" ♬


                                       ... 藝盤  .


 

연 - 라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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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껀데
어! 내꺼잖아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다  


「 Love at first sight 」
                                         / 김지수



♤..  '처음'이 중요하고 의미있는 건 
거기엔 엄청난 Duty 와 헌신이 필요하다는 거지, 
게다가 상처의 확률도 높아.
매사에 '처음'을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경건하고 비장해야 할 것.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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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어때들?
'It Always Turns Out Good~~♬.. 노랫말처럼,
그저 즐겁고 행복한지.
처음 느낌 그대로 한결같은지.
 
'사람들은 말하지.. 사랑이란건 변하는거야,
너희 사랑도 잠시 뿐인거야.. ♬'
'하지만,
우리 사랑은 영원할 거라 믿어..
눈물.. 슬픔.. 이딴거 없는 영원한 사랑말이지..'
 
나 또한 그랬네.
근데 다들.. '그 사람'이 곁에 있긴 한겨?


                                       ... 藝盤  .

 

The Babys - Every Time I Think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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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좋아하는 여성상은?

그녀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일 때는?

그녀

애인의 윗입술을 꼭 깨물어 주고 싶을 때는?

  그녀  


「 동문서답 」
                                            / 김지수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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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쉬는 시간 매점에서 펀치를 마시는데 그 사람이
'어? 반지 어쨌어요?'
그 당시야 뭐 커플링같은 건 없던 시절인데
혼자 유별나게 칠보로 살짝 장식된 금반지를 끼고 다녔거든.
하나 아들 객지생활 한다고, 혹시 급할때 비상금으로 쓰라고 엄마가 해주셨지.

그땐 전당포라는게 주위에 많이 있었어. (참 '응답하라' 시절이다)
늘 분신처럼 끼고 다니던 반지가 손가락에서 보이지 않는 걸 그 사람이 용케도.
 
전 날, 친구녀석 두 놈이 하숙집으로 놀러왔어.
특히 한 녀석은 멀~리 서울 신촌에서 날아왔네. 지금은 풍채 좋은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되신.
그 골짜기에서 갈데가 어디 있어?  '청실'에 갔지.
오랫만에 셋이 만나 실껏 떠들며.. 그렇게 마신 맥주.
계산은 4만5천원.. 그런데 돈이 모자라.
어떻게 해? 반지를 맡겼지. 어차피 하숙집 코앞이고 '젊잖은' 고객이니.
지금도 생각나.. 이거 진짠가? 하며 깨물어보던 뚱보 여사장님.
그날 밤 잠을 설쳤네, 무슨 큰 죄라도 지은거 같아서.. 순진했던 그 젊은 날..
 
이틀 후.. 과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어, 등기속달 왔다고.
우체국 소액환 '일금 15,000'씩 든 두 통의 편지.


                                       ... 藝盤  .


 

Two Of Us -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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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이른 아침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그렇게 계속 널 그리는 것은 아니다
여름이 지나가는 소나기가 막 쏟아지려고 하는 순간에
한참을 친구와 정신 없이 떠들고 수화기를 내려놓을 때 잠깐
그리고 아무 이유없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들 때까지만 널 그리워할 뿐이다

 
깨어 있는 동안 계속 널 그리워한다면
그렇게 살아왔더라면

 
난 죽어 있을지 모른다

「 잠깐만 」
                                                  / 김지수

                                                     ...藝盤예반 *.* 



야광토끼 - 조금씩 다가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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