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 반지 어쨌어요?' 그 당시야 뭐 커플링같은 건 없던 시절인데 혼자 유별나게 칠보로 살짝 장식된 금반지를 끼고 다녔거든. 하나 아들 객지생활 한다고, 혹시 급할때 비상금으로 쓰라고 엄마가 해주셨지. 그땐 전당포라는게 주위에 많이 있었어. (참 '응답하라' 시절이다) 늘 분신처럼 끼고 다니던 반지가 손가락에서 보이지 않는 걸 그 사람이 용케도. 전 날, 친구녀석 두 놈이 하숙집으로 놀러왔어. 특히 한 녀석은 멀~리 서울 신촌에서 날아왔네. 지금은 풍채 좋은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되신. 그 골짜기에서 갈데가 어디 있어? '청실'에 갔지. 오랫만에 셋이 만나 실껏 떠들며.. 그렇게 마신 맥주. 계산은 4만5천원.. 그런데 돈이 모자라. 어떻게 해? 반지를 맡겼지. 어차피 하숙집 코앞이고 '젊잖은' 고객이니. 지금도 생각나.. 이거 진짠가? 하며 깨물어보던 뚱보 여사장님. 그날 밤 잠을 설쳤네, 무슨 큰 죄라도 지은거 같아서.. 순진했던 그 젊은 날.. 이틀 후.. 과사무실에서 연락이 왔어, 등기속달 왔다고. 우체국 소액환 '일금 15,000'씩 든 두 통의 편지.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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