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학과 축제는 좀 특별하게 준비를 했어.
우선 초청장, 팜플렛 부터 뭔가 다르게 하느라 3일밤을 꼬박 샜었지.
그렇게 디자인한 초청팜플렛. 벤젠고리 모양의 6각형, 그걸 펼치면
아래 위로 병풍처럼 펼쳐지는 8개의 다이아몬드.
멋진 아이디어긴 했지만 인쇄소에서 받아 온 원판을 일일이
모서리 사각형을 자르고 접느라 죽는 줄 알았네.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티는 과건물 옥상을 선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지.
오랜 세월 흙먼지가 쌓여 다져진 바닥은 마치 쿠션좋은 카페트 같았고,
허리 높이로 둘러진 넓직한 옥상은 이웃 과건물의 외부조명이 곁들여져 
완벽한 야외파티가 됐어..
거기다.. 내친 김에 밴드를 급조해서 오프닝을 장식하기로 하고는
초청 밴드의 드러머만 빌려 후배녀석들이랑 구색을 맞춰서
난 기타를 맡는다.
그 당시 최고의 신곡이던 '연' ..
 
어둠이 막 깃드는 시간, 행사 시작전 최종 예행연습을 하는데
기타와 오르간이 어우른 인트로를 막 시작하는 순간
그 사람이 옥상으로 들어왔어.
행사준비하던 학생회 임원들이랑 함께 지켜보는 그 사람.
보란 듯이 멋진 폼으로 연주했냐고? 
연주모습을 처음보는 그 사람 앞에서 고개 푹 숙이고 했어.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아~" ♬


                                       ... 藝盤  .


 

연 - 라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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