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이 남자인데 그 중 한 명을 잃은 것뿐인데 어쩜 더 많은 기회가 생긴 것일 수도 있는데 어쩜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는데 어쩜 더 잘된 일일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렇게 가슴이 메이는 이유는 넌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있겠지만 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인가 보다.
「 가슴 메이는 이유 」 / 양재선
※ Love is... 방해요인인 자존심 질투 집착도 가끔은 필요한 것 ...藝盤예반 *.*
몸 안의 병..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아우성은 본능적으로 두렵다. 내 눈으로도 똑바로 보기가 꺼려지는 몸 안의 치열함, 출혈성 위궤양.. 군데군데 피가 맺혀있고 전체가 빨갛게 부어있다. 술, 담배는 고사하고 커피도 안 마시는데, 스트레스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애써 마음을 내려놓으려 하고 가장 큰 위로인 음악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리지만.. '화'로 대표되는 어두운 감정들, 가슴에 멍.. 속골병.. 바로 이런 것이리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도 큰 벌이다. 뜬금없이 비빔밥이 절실하게 떠올라. 지금은 있으려나?.. 대백 바로 왼쪽 옆골목 입구에 있던 '개정'인가..? 비빔밥 맛집. 그 사람이랑 참 뻔질나게 다녔던 맛집, 그 당시에 테이블에 호출벨이 달려있는 것도 특별했고 멋진 식기.. 레스토랑풍의 노란색 실내 분위기하며 지금은 그림의 떡이지만 정말 괜찮았던 곳이다. 어쨋던.. 건강의 지름길은 스스로를 철저히 사랑하는 것.. 'Come Again, I Believe' .. 노래처럼 다시금 사랑하기.. 내 소중한 기억, 내 삶을..
그 시절 고등학교때, 1년에 몇 번씩 단체영화를 보러가곤 했다. 새까만 교복행렬이 개미떼 같이 시내 번화가에 집결해서 1회 상영을 통째로 영화관을 빌려 관람했어. 많은 영화들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지만 특히 이 영화, '파멜라 빌로레시'란 여배우 이름이 지금도 생생한.. 근데 특별하게, 상큼한 여배우의 이미지에 마음이 설렌게 아니라 어린 마음에도 중후한 음악가역할의 리처드 존슨이 그렇게 멋지더라고. 영화가 끝나고 다들 나갈 때 화장실에 살짝 숨었다가 다음 회 상영때 서서 한번 더 보고 나왔던 기억이.. 훗날 그 사람에게도 가끔, 파멜라 빌로레시의 이미지를 느낀다고 하면서 주인공 남자처럼 나이들면 참 근사하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그런 이미지가 좋대. 지금의 난.. 아직 그 이미지에는 많이 먼 거 같고, 그사람은.. 어떻게 변했을까.
'... 바다에 오기 전 나는 생각했었다. 바다엘 가면 고백하리라. 파도 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에서, 사랑해요 하고 고백하리라. 사랑, 하고 마음 속에 넣어두면 아름답지만 사랑, 하고 입밖에 꺼내 놓으면 징그러운 단어, 어쩌면 고백하지 못하리라 생각했었다.' / 이외수
온갖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이벤트가 일상화되고, 표현하는 어휘도 거의 예능수준인 요즘.. 마음을 전하는 고백이 그저 시청각적이기만 한거 같애. 실물화, 가시화되지 않은 고백.. 그 무형의 파동, 사랑의 에너지는 사실 꼭 언어의 힘이나 연출이 필요하진 않아.. '사랑하는데 말이 필요하면 벙어리는 어떻게 사랑하나'
'이별치고 슬프지 않은 이별이 있을까마는 그중에도 제일 슬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갖는 이별입니다. 거기에는 마음의 아픔과 눈물이 따릅니다 자기의 삶의 전부를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 짧은 동안이건 긴 동안이건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그 아쉬움은 간절하기가 눈물로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아무리..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라지만 눈에 사소한 티끌이 들어가도 아픈데, 마음에 누군가가 들어오면 거기다 훌쩍 떠나기라도 하면 많이 아플 수 밖에.. 해서, 우리 좀.. 천천히 사랑하자고.. 그리고 조금씩 사랑하자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남녀는 정사 대신 손을 잡거나 포옹만 나눌 뿐이다. 때론 짜릿함이 아니라, 아쉬움으로 충만한 만남이 우리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어느 영화평처럼, 사랑 앞에 기꺼이 내 삶을 불사르는 것도 젊은 날의 특권이긴 하지만, 치명적 후유증도 생각하자구. 왠만해선 치료가 어려운 사랑 후유증..
뭐? 좋은 친구로 지내자구? 언젠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더니 갑자기 웬 친구!뭐? 더 좋은 남자 만나라구? 언젠 자기 빼고는 다 늑대라더니 늑대하구?뭐? 절대 술, 담배 같은 건 손대지도 말라구? 헤어지는 이 마당에 웬 참견? 뭐? 나중에 재선이 만나면 땅 치며 후회하도록 더 예뻐지라구? 그럼 지금은 못생겼다는 거야 뭐야!!
「 뭐? 」 /양재선 ※ Love is...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藝盤예반 *.*
Don't Do Me Like That - Tom Petty And The Heartbreakers
♬♪ "넓은 바다에 작은 섬아야.. 작은 배가 찾는다.. 희망돛을 단 작은 배야가 작고 외로운 섬 찾아얼마나 외로웠는지까맣게 변했구나.. 넓은 바다에 작은 섬아야.. 작은 배가 찾는다.. . . 작은 배 오면은 서러워 울겠구나.. 넓은 바다에 작은 섬아야.. 작은 배가 찾는다.." ♬ 그 사람은 바다.. 끝없는 바다 그 어디 영원의 작은 섬을 찾는, 나는 작은 배..
"요즘 너무 바빠서......"라는 건 '딴 데 가서 알아 봐'라는 소리고 "다음에 시간 있을 때 내가 연락할게"라는 건 '그 전에 제발 연락하지 마!'라는 말이고 "미안해,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는 '너 만나느니 집에서 낮잠이나 자겠다"소리인데 왜 못 알아들을까? "바보가 따로 없군"하며 욕하지만 같은 핑계를 대는 너에게 나의 마음은 '하긴 요즘 바쁠 때지' '기다려야지, 곧 연락오겠지' '무슨일 있었나 봐 혼자 있고 싶다니'하며 이미, 내가 욕한 바보가 되있음을 아직도 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