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고등학교때, 1년에 몇 번씩 단체영화를 보러가곤 했다. 새까만 교복행렬이 개미떼 같이 시내 번화가에 집결해서 1회 상영을 통째로 영화관을 빌려 관람했어. 많은 영화들이 아직 기억에 남아있지만 특히 이 영화, '파멜라 빌로레시'란 여배우 이름이 지금도 생생한.. 근데 특별하게, 상큼한 여배우의 이미지에 마음이 설렌게 아니라 어린 마음에도 중후한 음악가역할의 리처드 존슨이 그렇게 멋지더라고. 영화가 끝나고 다들 나갈 때 화장실에 살짝 숨었다가 다음 회 상영때 서서 한번 더 보고 나왔던 기억이.. 훗날 그 사람에게도 가끔, 파멜라 빌로레시의 이미지를 느낀다고 하면서 주인공 남자처럼 나이들면 참 근사하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도 그런 이미지가 좋대. 지금의 난.. 아직 그 이미지에는 많이 먼 거 같고, 그사람은.. 어떻게 변했을까.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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