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바로 위층엔 신혼 부부가 세들어 삽니다 원양어선을 타고 결혼식 다음날 떠난 신랑을 기다리는 그녀는 매일 종이학을 날립니다 한두 마리 날아 오르다가 수십 마리가 우리집 베란다에 떨어져 죽습니다 그중 몇 마리는 아직 허공을 날고 있습니다 날개 없는 학을 무엇이 날려주는 지 모른채 나도 마주 손 흔들어 줍니다 어느덧 그녀의 하늘에서 나는 흔들립니다 종이학이 날아올 때마다 덜컹대는 창문 새로 돋는 아이비 덩굴손도 흔들립니다 허물린 담장 위엔 이승의 보이지 않는 새파란 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캐한 하늘 속 홀로 있어도 그리움 깊으면 흔들린다는 사실이 황홀해져 또 다시 흔들립니다 불현듯 그대에게 날려보낸 학 한마리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 종이학 > / 노향림
♬' 내가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진 않을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예요, 적어도 저 하늘에 별이 빛나는 한 그건 의심할 필요 없네요.. 그리고 당신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만약 당신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될지는 오직 하느님만이 아실걸요 ? .. 혹.. 당신이 나를 떠나고, 하루하루 삶이 그냥 굴러가더라도 그런 세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럼요, 당신이 없는 내 삶이 어떨건지.. 그건 하느님만이 아신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