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세월이 한 곳으로만 몰려가는 법도 있구나 유난히 녹이 많이 슨 함석지붕에 앉아 늦가을 들판을 본다 어느 먼 옛날에 한 목수가 지붕을 못질할 때 못질한 부분의 상처가 이렇게 덧날 줄 알았을까 밤이 되면서 이 상처 속으로 별들이 들어가고 가끔 빗물이 스며들어, 이윽고 사람 떠난 구들장 위엔 꽃들이 조그만 얼굴을 내민다 . <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 / 김창균 The Gentle Rain · Astrud Gilber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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