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네가 누구에게 버림받는다면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으리라 쏟아지는 빗줄기에 머리카락 적시며 만약에 네가 울고 있다면 눈물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리라 설령 네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때 아닌 장미를 고른다 해도 주머니에 손 넣은 채 웃기만 하리라 가시에 손가락 찔린 네 예쁜 눈이 찡그리며 바라보는 그 짧은 순간을 다만 안타까운 추억으로 간직하리라 만약에 내가 너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온다면 쓸쓸한 눈빛으로 돌아서리라 돌아서서 걸어가는 그 긴 시간을 너의 후회가 와 채울 수 있도록 가득한 여백으로 비워두리라 < 만약에 > / 김재진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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