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목적은 자기를 바치는 것이지,
센세이션이나 성공이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면
세상 사람들의 입술에 오르는 것은
창피한 노릇이다. 
                                                                < 빠스 쩨르나끄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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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내에도 몇 개의 써클이 있었다..
써클의 1년 후배 아이였는데,
그녀와도 친하고 나한테도 호의적이었던
예쁘고 발랄한 아이였어..
 
가끔씩 불쑥 팔장을 끼면서 '선배, 빵사줘요~' 하기도 하고
그녀랑 만날 때도 함께 어울리곤 했지..
 
어느날, 강의가 끝나고 나설 무렵 벤치에서
선물이라며 툭 내민다..
 
매듭.. 마패가 달려있는 짙은 갈색의 매듭..
별 뜻없이 그냥 만든 거라며 손 흔들고 간다..
 
요즘 자주 어울리기는 하면서도 왠지,
어두운 구석이 보이곤 했는데..
들리는 얘기로 남자친구와 헤어져 무척 힘들어 한다던데..
 
어떤 의미일까, 무엇을 매듭짓는단 말일까..
그걸 본 그녀도 별 얘기가 없다,
침묵이라는 매듭..


                                       ... 藝盤  .


 

From Prison To Hospital - Yann Tiersen
 
 

            

 




온 우주를 통틀어 연인은 오직 한 쌍뿐이다.
그 나머지의 연인들은 연인이 아니라
한 쌍뿐인 연인을 흉내내는 남녀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연인들도
서로를 조금씩 사랑하기 때문에
울 자격이 있다.


세상은 이러한 연인들 투성이다.
사랑에 있어 가장 치사하고 더러운 패배자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조금씩이나마 사랑하는 만큼 운다.

이러한 그들의 울음이
메마른 내 가슴을 괴롭게 울리며 다가오는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운명을 뒤바꾸는
양심의 부르짖음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 시대야말로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가장 잔인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은
모든 연인에게 사랑하는 만큼
울 자격을 주셨다.

            < 사랑하기 때문에 연인은 울 자격이 있다 > / 원구식

                                                     ...藝盤예반 *.* 



The Toys: A Lover's 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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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으로 부터
앗아와야 하는 모든 것을 생각할 때,
그렇게까지 하고서도 행복해지지 않을때면,
바로 나 자신이 미워진다.  < 파스칼 >
 

♤..  '더불어 사는' 이란 화두는 여전히 정치사회적 슬로건일 뿐
자본의 무대에서는 불가능한 것인가.
경제학 서적에서 이론으로도 마땅잖은 화두,
상대방의 부의 정당성을 존중하는 보편적 정서는 그저 신기루인지.
마치 에스컬레이터에 촘촘히 서서 올라가는 모습처럼
궁극에는 '어딘가'에 모두들 다다를 수 있다는..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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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남들보다 조금 더 버티다 집에 와서는
개강때도 며칠 일찍 하숙방으로 돌아갔어,
하루라도 빨리 재회하기 위해.
 
분명히 오기 전, 연탄불 좀 넣어달라고
하숙집아저씨에게 전화로 신신당부했건만
영감님이 천연덕스럽게 '어, 까먹었네~'..
 
한겨울 먼지 속 하숙방은 또 다른 감옥.
시골하숙집이 구멍가게를 겸하고 있는게 이럴땐 구원이다.
술은 싫어하지만 고량주를 한 병 샀어.
옆 방 녀석이랑 몇 잔을 나눠마시고,
연탄이 필 때까지 이불 속에서 버틸 수 밖에.
 
오래지 않아 고량주 특유의 지옥불을 경험한다.
온 몸을 휘감아 오르는 불기둥,
그 취기를 느끼며 아련히 라디오에서 세레나데를 들었지.
문득 스쳐가는 단어,
노숙자.. 동사..


                                      ... 藝盤  .


 

Serenade - Steve Miller Band
 
 

 

 



무너지는 것은 언제나 한꺼번에 무너진다       
무너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다 한꺼번에 무너진다
 
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다.
당연히 무너져야 할 것이
가장 안정된 자세로 비바람에 천년을 견딘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르다보면
이것만큼은 무너지지 않아야 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아 어쩔 수 없는 무너짐 앞에
뚜렷한 명분으로 탑을 세우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면
맨 처음 탑을 세웠던 사람이 잊혀지듯
탑에 새긴 시와 그림이 지워지고
언젠가 무너질 탑이 마침내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디에 탑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고
   무너져선 안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 탑 > / 원구식     

 
♤.. 선택과 판단에 신중함과 신속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이 시대,
모든 것이 온전하게 스스로의 몫이라..
결코 믿지만 말기, 보여지는 남의 얘기들.
절대 놓치지 말기, 숨어있는 검은 의도 그 오래된 사악함..
                                                     ...藝盤예반 *.* 



[Eugene Park] Dramatic Punk

                                                        

                                                                          

 

도서관..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의 많은 부분을 보내는 공간이 됐다.
뭐 굳이 책을 안보더라도 그냥 가까이 앉아서
낙서만 가득.. 모래성만 쌓았다..무너뜨렸다..
 
조바심이 날 듯 싶으면 고맙게 식사시간,
뻔한 메뉴지만 함께 학생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가도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둘이 나란히 앉는다.
 
자판기커피에 디저트 수다까지,
2시간은 족히 흘려보내지.
요즘 대학생들의 화려한 사교공간과는 비교불가지만
그 시공간에서 많은 Story가 태어났다.
평생의 영적 자양분같은,
추억.. 첫사랑..


                                       ... 藝盤  .


 

Louis Armstrong - We Have All The Time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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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앞에 조폐공사가 있었지.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군데군데 초소가 있는,
그 앞에 꽤 넓은 연못에는 연꽃이 가득했었다.
 
달빛 별빛 아래 이따금씩 나가본다.
조용한 시골의 밤하늘, 그 빛에 허락된 수면이 간지러운듯 반짝일 때,
난 그곳이 늘 바다같았어.
바람에 어울리는 잎의 움직임은 빛을 따르는 배와 같았고..
 
바다에 머물러 존재하는 배,
나는 혼자.. 그곳에서 늘 그사람을 만난다..


                                       ... 藝盤  .

 

Wild River - Michael Cretu
 
 

 

 

 

 





만약 자네가
권총에 손을 뻗어
얼굴을 내밀고 방아쇠를 당긴다면
내 가만 두지 않겠네.

착한 사람은 적고

나쁜 사람은 많다던
교수님의 훈계를
또 다시 복습할까?
       
세상이 재미가 없다구?

뻔한 소리를 되풀이 할거야?
대강대강 해 둬.

죽기만 해 봐.

자네 시체가
아무리 관 속에 있더라도
내 후려갈겨 줄 테야.

주변에서 일어나는

잡스런 일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

비맞은 중처럼

중얼중얼 불평하는 것은
이제 집어치우게.
세상이 그렇고 그렇다는 것은
열 세 살 소년도 아는 일이야.

자네의 꿈은 어떻게 해서든지

인류를 개선하겠다는 것이었지.
지금 자네는
그 꿈을 비웃고 있겠지.

나쁘고 형편없는 자들이

버글버글하다는 것은 확실히 사실이야.
그렇다고 해서
개처럼 죽을 수야 없는 일이지.

최소한

오래 살아서
놈들에게
약이라도 올려야지 않겠어?


『자살은 안 돼』
(사는 일이 싫어졌을 때)
                                                                 - 에릭 케스트너        



                                                     ...藝盤예반 *.* 



Think For Yourself - The Bea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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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의 모든 것을 혐오하지 않는다.        
그러나 때때로 신을 잘못 믿는 자들이 내게 던지는 돌에 대한 혐오만은
혐오 이상의 그 어떤 단어들을 생각케 한다.  
도대체 신만큼 인간과 가까이 있는 것이 없는데도
신을 믿는 인간들은 신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해
인간으로부터 멀어지는 오류들을 자주 범하게 되는 것이다. ♣ 
                                                                          <이외수>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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