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것은 언제나 한꺼번에 무너진다       
무너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다 한꺼번에 무너진다
 
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다.
당연히 무너져야 할 것이
가장 안정된 자세로 비바람에 천년을 견딘다.
이렇게 긴 세월이 흐르다보면
이것만큼은 무너지지 않아야 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아 어쩔 수 없는 무너짐 앞에
뚜렷한 명분으로 탑을 세우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면
맨 처음 탑을 세웠던 사람이 잊혀지듯
탑에 새긴 시와 그림이 지워지고
언젠가 무너질 탑이 마침내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어디에 탑이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탑을 바라보면 무언가
무너져야 할 것이 무너지지 않아 불안하고
   무너져선 안될 것이 무너질 것 같아 불안하다.   
 
                     < 탑 > / 원구식     

 
♤.. 선택과 판단에 신중함과 신속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이 시대,
모든 것이 온전하게 스스로의 몫이라..
결코 믿지만 말기, 보여지는 남의 얘기들.
절대 놓치지 말기, 숨어있는 검은 의도 그 오래된 사악함..
                                                     ...藝盤예반 *.* 



[Eugene Park] Dramatic 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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