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 아이.. 어느날 팜플렛을 한 장 건넨다. 과써클외에 교내합창써클에도 다녔던 그 아이, 정기발표회를 한다며 초대를 했어. '올거죠?' 라고 건넸지만 그 녀석도 꼭 오기를 바라는 것 같지 않았고 문제는 공연장소가 대명동캠퍼스 강당인지라 압량벌에서의 나들이가 내키지가 않았지. 저녁을 먹고 왠지 편치않은 기분..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불쑥 하숙방을 나섰다. 낡은 군복상의에 슬리퍼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산넘고 물건너 대명동 캠퍼스로, 왠지 그땐 그냥 가서 봐주고 싶었어. 작은 꽃다발을 사들고 공연이 한참일 즈음에 도착, 맨 뒷자리에 앉아 멀리 무대 속의 그 녀석을 본다. 한참 후 공연은 끝나고, 관객(교내친구들이겠지만)이 우르르 무대로 올라가 꽃다발을 전하고 난리들이다. 객석이 비도록 그냥 한참을 보고만 있었어. 이윽고 단원들끼리 무대에서 화이팅, 하이파이브로 마무리를 하는데. 문득, 그 녀석이 객석쪽을 돌아보다 나를 봤어. 나는.. 영화는 영화일 뿐인줄 알았네. 그 녀석이 무대에서 뛰어내려 바람처럼 내게로 달려온다. 그리고 덜썩 껴안으며.. '왔네요, 선배?' 짧은 인사, 꽃다발을 전하고 뒷풀이 가는 그 녀석과 헤어지고. 털레털레 하숙방으로 돌아오며 적당히 멍한 마음.. 녀석이 필요한 건 사랑이었어..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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