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 동성로 쪽으로 나가 대로변 버스정류장 쯤에,
2층인가? 3층에 '이탈리아노'란 레스토랑이 있었ek.
꽤 럭셔리한 실내장식에 유니폼을 입은 웨이터, 웨이트리스들이
서너명씩 줄을 서서 스탠바이하고 있던.
그 당시로는 꽤 그럴듯한 전문레스토랑이었어.
스테이크 값도 2~3만원대 였으니까 무척 고급이었지?
 
야채수프가 그렇게 새콤하게 맛있는지, 따뜻한 빵을 찢어서 버터를 발라 먹는게
그렇게 고소한지.. 한잔씩 곁들이는 와인잔이 그렇게 폼나는지.. 그때 알았어.
그 사람 따라 가끔 들렀던 그 곳,
한 보따리 모아둔 성냥갑속에 지금도 있다 이탈리아노..


                                       ... 藝盤  .


 

European Love Song - Olivier Toussaint
 
 

 

 

 




"안녕하세요, 김지수입니다.
지금은 외출중이오니 메시지 남겨주십시오.
여자 분은 등급에 상관없이
즉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남자 분은 등급에 따라서
사나흘 후쯤에 연락을 하도록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자고 한 짓이건만
새로 산 응답기에는 한 통의 메시지가 없다

단 한 번
아버지의 짧은 메시지
"난 몇 등급이냐? 이놈아!"  


   「 지수지 뭐! #1 」
                                               / 김지수        


                                                     ...藝盤예반 *.* 



The Real Group - Telephone Tal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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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잠이 줄어드는 시간.
아니, 밤이 너무 길어 넉넉히 자도 밤이 끝나지 않아.
하숙생에게 겨울은 특히 불면의 밤이 잦지.
 
우선.. 그 놈의 연탄불은 어쩜 그렇게 시간조절이 안된대?
꼭 새벽2시 남짓이면 연탄을 갈아줘야 했어.
거기다 옆 방 놈들이 밑불을 바꿔치기 할까봐 감시도 해야하고.
특히 열받는 건.. 아궁이에 큰 찜통을 얹어 놓는데
이 녀석들이 더운 물을 수시로 퍼가는 거야.
어떤 때는 머리 감을 물도 모자라 낭패를 보는터라,
창밖에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벌떡 일어나 나가보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생활의 번거로움 때문이 아니라도 정말 잠 못 이루는 까닭은,
차가운 방안 공기처럼 나를 깨워 흔드는 그 사람.. 그 향기 때문..


                                       ... 藝盤  .


 

따로또같이 - 잠 못 이루는 이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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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마음에 담는다는 거.. 흔히들 그러지만,
또 곧잘 그 사람을 비우기도 하잖아?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크고 작은 아픔으로.. 뭐 시간이 필요하지만 말야.
해서, 일생을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마음에 담지.
 
근데.. 마음에서 영원히 비울 수 없는 사람도 있어.
"죽음없이도 헤어진 따사롭던 당신은.." 이런 노랫말처럼
살아 숨쉬는 같은 하늘 아래서 함께 있지 못하는게,
그게 미완성의 운명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람.
내 혼줄이 마치 그림자처럼 그 사람에게 닿아있는.. 바로 그 사람.

                                                                                  ... 藝盤예반 *.*



Baby I Love You - Andy Kim
 
 

 

 

 




막연히 바라고 원하는 걸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자기 전에도 식사 전에도 꼭
한 마디씩 부탁 드리곤 했습니다

이젠 제게도 같이 느낄 수 있고
뭐든 주고 싶은 예쁜 여자 친구를 달라고 말입니다
몰래 몰래 나쁜 짓 몇번 한 거 말고는
정말 착하게 살아왔으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때까지 써가며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난 응답을 들을 수 있었고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 사랑을 예비하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섹시한 몸매까지 부탁한 적은 없었는데

 
                 「 Thank God 」    / 김지수
 
                                                     ...藝盤예반 *.* 



ZZ Top- I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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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도 있었나..? 대백 근처, 동성로에 포진하고 있던 음악감상실들..
특히, 가수 이용복씨가 운영하던 '포그니'를 즐겨 갔었다.

 
입구에서 종업원이 출입을 체크하고(입장료가 있었지?) 들어가면
유리벽으로 나눠진 오른쪽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왼쪽은 극장처럼 앞쪽 뮤직박스를 향해 수많은 의자들이 줄지어있는 음악감상실.
온 몸을 감싸는 깊은 의자에 앞쪽에는 음료잔을 꽂을 수 있는 작은 수납공간,
손만 들면 종업원이 메모지도 갖다주고 음악신청메모도 걷어가줘.
정말 최고의 휴식공간, 데이트 공간이었지.
 
앞쪽에는.. 전면유리 속에 꽤 큰 규모의 뮤직박스가 위용을 자랑했다.
마치 유리집처럼 뮤직박스 안쪽도 소파세트랑 꾸며져 있어 DJ들이
자연스레 커피도 마시고 지들끼리 얘기도 하고.
DJ들의 이름도 전광판에 표시되면서 진행도 프로들이고 외모도 짱이고,
좌우간 멋진 공간이었어.
 
한번 가면 몇시간을 바람처럼 보내고도
늘 아쉬워하면서 나온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많은 교감을 할 수 있는 시공간이니까.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 대화를 하진 않지만
맘으로는 쉼없이, 음악으로 끊임없이 속삭이던 그 곳..
사랑의 인규베이터.
늘.. 이 노래로 마음을 전했다.

 
♬~ "난, 역사학이나 생물학. 불어를 잘 못해요.
지리학이나 삼각함수, 기하학도 모르구요.
중세역사도 별 관심없죠, 그저 그림만 보고 책장을 넘기죠.
하지만, 하지만 말예요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는 건 정확히 알아요
당신과 내가 함께 하는 것처럼..
A학점을 못받는다고 뭐라할지는 모르지만 까짓거,
한번 노력해보죠 뭐.
당신의 사랑을 얻는데는 1등할 자신이 있거든요.
내가 확실히 아는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
그리고 당신도 나를 사랑할거라는 거.. 그건 잘 알죠.
       그럼 정말 멋진 세상이겠죠..? " ♬♪

                                                                                      ... 藝盤예반 *.*




JAMES TAYLOR,PAULSIMONS & ART GARFUNKEL - WHAT A WONDERFUL WORLD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왜 그럴까..
혹, 이별이 운명지워져 있어 그렇진 않을까.
'내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 노랫말처럼 어쩌면,
늘 이별의 그림자 속에서 사랑했을지도 모르지.
원하지는 않았지만.. 어쩜 피할 수도 있었을 이별이었지만,
그땐..
그렇게 무릎 꿇기로 했다 현실이라는 굴레에게.

그렇게.. 운명이라 애써 위로했지만,
오랜 시간을 살아내면서
그건.. 용기없음, 비겁의 다름아님을
내 맘 깊은 곳에 주홍글씨로 새겨.


♬.. 사랑은 외로움.. 외로움은 그리움..
그리움은 사랑이니.. 사랑은 영원히,

꽃잎처럼 피고지는 것..
♪♬

                                                       
                             ... 藝盤예반 *.*



사랑은 외로움이니 유익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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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길 바란 건 아니지만
나만큼은 아니 어쩜 나보다 더
힘들어할지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그녀여서
그녀였기에...
그래서 더 힘이 들었습니다

왜 그딴 걱정들을
밤새워 만들어 했었는지...

어제 우연히 본 그녀의 모습은
아무 일 없던 예전의 그녀로 돌아가
그렇게 무던히 살고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미소까지 지을 수 있을 만큼...

같은 사랑을 하고 같은 이별을 했는데
그녀의 이별과 내 이별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내 이별 저항력엔
문제가 많은가 봅니다.  


            「 이별 저항력 ZERO 」 / 김태윤


                                                     ...藝盤예반 *.* 



윤상 - 이별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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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내에 남자 복학생도 많았지만,
나이가 꽤 든 여학생도 몇 있었다.
 
누나뻘의 어떤 여자 동기생이 결혼을 하게 됐어.
과대표라고 내게 청첩장을 준다.
그래도 동기인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쉬는 시간에 칠판에 몇 자 적고 공지를 했다,
십시일반 함께 축하해 주자고.
 
돈으로 인사를 하기보단 과 이름으로 선물을 하기로 했어.
의견을 모아 시계를 준비하기로 하고, 이틀동안 그 사람이랑 돌아다녔지.
아는 금은방이랑 백화점으로 헤매고 다니면서
피곤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네.
'결혼 준비, 정말 힘들겠다.. 시계 하나 고르기도 이렇게 힘든데' 그러면서,
둘이 온갖 얘기를 하면서 다녔어.
나는 말야, 나중에.. 이러쿵 저러쿵.. 
 
'근데, 너.. 나~중에 결혼을 하면 누구랑 할건데..??'


                                       ... 藝盤  .


 

박주연 - 내가 설마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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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TV나 VTR, 세탁기, 오디오 등등
이런 것들이 고장나서 전화 한 통화 하면
곧장 달려와 고쳐 주고
잘 쓰고 있냐고
잊지 않고 전화까지 해주고
그것도 모자라
무상 AS 기간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더라


자기 이름 영문 이니셜이 AS면서
넌 뭐하니?
지금 내 마음 고장나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데
고쳐 줄 생각은커녕
거들떠보지도 않고


단 1분이라고 찾아와
그것도 어려우면
전화라도 한 통화해서
사랑한단 말 한 마디만 해주면
말끔히 고칠 수 있는 고장인데


나 지금
너의 AS가 절실히 필요해
내 마음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너 하나뿐이잖니
빨리 와서
내 마음 좀 고쳐 줘
   응?


                   「 AS 」    / 김태윤 

                                                     ...藝盤예반 *.* 



The Captain and Tennille - Do That To Me One Mor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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