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잠이 줄어드는 시간. 아니, 밤이 너무 길어 넉넉히 자도 밤이 끝나지 않아. 하숙생에게 겨울은 특히 불면의 밤이 잦지. 우선.. 그 놈의 연탄불은 어쩜 그렇게 시간조절이 안된대? 꼭 새벽2시 남짓이면 연탄을 갈아줘야 했어. 거기다 옆 방 놈들이 밑불을 바꿔치기 할까봐 감시도 해야하고. 특히 열받는 건.. 아궁이에 큰 찜통을 얹어 놓는데 이 녀석들이 더운 물을 수시로 퍼가는 거야. 어떤 때는 머리 감을 물도 모자라 낭패를 보는터라, 창밖에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벌떡 일어나 나가보곤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생활의 번거로움 때문이 아니라도 정말 잠 못 이루는 까닭은, 차가운 방안 공기처럼 나를 깨워 흔드는 그 사람.. 그 향기 때문..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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