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기.. 중앙공원 쪽 '무궁화 캐빈'? 인가 하는 디스코텍에서 종강파티를 했다.
자주 갔던 클럽이었지..  뭐, 놀러간게 아니라
밴드 '피닉스'에 있으면서 다른 과 행사에 출장(?)을 갔었거든.
지하에 있는 클럽인데 천장이 꽤 낮아 이런저런 장식 아래
마치 정글 속 같은 독특한 분위기였다.
 
그 시절, 학과 행사라는게 그림이 뻔하잖아?
교수님 인사 간단히 끝나고.. 선물 증정하고,
그리고는 먹으면서 바~로 흔드는 거지 뭐.
디스코 타임과 블루스 타임이 반복되고 막간에 행운권 추첨하고.
 
정신없이 번쩍거리는 암흑 속 스테이지에 그 사람이랑 여전사 4인방을 중심으로
신나게들  노는데.. 그런 그 사람을 어둠 속에서 마음놓고 바라봤어.
시대를 막론하고 역시 그런거 같애. 예쁜 애들이 공부까지 잘 하고,
성격도 활발.. 리더쉽도 탁월.. 거기다 놀기도 잘하니.
 
음악 챙기랴, 여기저기 먹거리 챙겨주랴.. 사진기사 노릇하랴..
소매 걷어올린 군복상의에 땀을 삐질삐질 흘린채,
드라이한 표정으로 찰칵 찍힌 한 컷.. 지금도 앨범에 꽂혀있는 모습이다.


                                       ... 藝盤  .


 

She's In Love With You - Suzi Qua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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