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사람을 만났다.
거의 반 년만에 꿈에서 본 사람..
늘 처럼, 화사하게 웃는 모습에 내게 뭔가를 건넸어.
함께 걸어가면서 한참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가~끔 꿈에서 보는 그사람.. 어제 꿈은 꽤나 뚜렷이 기억에 남는다.
촉감도 느껴져..
그 사람의 꿈이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건 알 수 없지만,
뇌리 깊숙히.. 내 정서 한 가운데에 그 사람이 지배력을 갖고 있음은
그건 분명한거 같애.
 
♬ "많은 사람들은 말하지.. 보고싶은 그 사람을 가슴에 묻은채 잠들면 만난다고..
나의 꿈은 그녀와 둘이 저 강변을 달려가네..
맑은 그녀의 웃음소리 내 귓가에..
바람에 날리는 내 머릿결은 내 코를 간지럽히고,
플라타너스 그늘아래 달콤한 키스..
이제 바램은.. 꿈에라도 이런 우리 사랑이 아름답게 이뤄졌으면..
오늘일까.. 내일이면 만날까.. 또 한번 청해보는 나의 꿈.. ♪♬


                                       ... 藝盤  .


 

김재홍 - 꿈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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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쇼윈도에 걸린 예쁜 옷을
그녀가 원했읍니다
그날부터 방학 한 달을
공사판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원했기에
웃으며 그랬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노래 잘 부르는 남잘
그녀가 원했습니다
그날부터 동네 노래방
단골 손님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원했기에
웃으며 그랬습니다


어느 날부턴가
몸매 좋은 남잘
그녀가 원했습니다
그날부터 하루에 2시간을
헬스 클럽에서 땀을 흘렸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원했기에
웃으며 그랬습니다


어느 날인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 낼 듯한
슬픈 눈을 한 그녀가
이별을 원했습니다
슬픈 눈을 한 그녀가 안쓰러워
그래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원했기에
울면서 그래야만 했습니다


그녀가 진심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 버렸기에
울면서도 그래야 했습니다.



               「 그녀가 원했었기에 」 / 김태윤

                                                     ...藝盤예반 *.* 



All for the Love of a Girl · L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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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웨딩숍 생겼다
거기 마네킹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
정말 끝내준다니까
언제 우리집 놀러와
꼭 보여줄게

넌 예쁘고 키도 크니까
아마 잘 어울릴거야
이담에 너 시집올 때
내가 그 웨딩드레스
꼭 입혀줄게

그 대신 꼭 나한테 와야 해
알지?


              「싸나이 약속」 / 김태윤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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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가자니 정말 불편해.
그 당시 한일극장 옆 사거리 큰 빌딩에
'물랭루즈'란 극장식 식당이 있었다.
 
어두운 실내, 진홍색 분위기에 넓은 스테이지
둥근 테이블에 붉은 스탠드를 치켜 들면 웨이터들이 쫓아오던
대학생들에겐 물심양면으로 조금 버거운 분위기였는데.
 
그 사람을 따라 몇몇이 어울려 간 어느 저녁..
옷차림새도 불편하고, 분위기도 어색
화려한 치장을 한 브라스밴드가 공연을 하지만 뭐 별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샐러드.. 스테이크.. 맥주..
다리를 꼬고 앉아 무대로 향한 시선들.
연주가 끝나자 박수로 돌아들 앉으며
식어버린 스테이크 조각을 입에 문다.


                                       ... 藝盤  .




 

Moulin Rouge - Georges Gué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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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생각이라곤
     눈곱만큼도 못하는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계집애


     독해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릴 계집애


     가증스럽고 야비한 계집애
      아주아주 못된 계집애


         욕 얻어 먹는 사람은 오래 산다더니 
         넌 천수를 거뜬히 누리겠다.

                  「 넌 좋겠다 」 / 김태윤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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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처음 봤을 때


3월 7일
우리집 앞 골목에서
씩 웃으며 머리 쓸어올렸을 때


3월 26일
가슴 떨리는 첫키스를 했을 때


4월 1일
감기 앓는 내게 약 지어 찾아왔을 때


7월 4일
100일 케익 자를 때

.
.
.


그렇게 내 여자가 되어 준 여자.


              「 HISTORY 」 / 김태윤

                                                     ...藝盤예반 *.* 



Badfinger - Day Afte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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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귀가시간이 조금씩 늦어졌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그만큼 길어진거지.
아무래도,
밤의 느낌이 더욱 따뜻한거 같아.
가끔씩 팔짱도 끼게 되고.. 
 
그러고보면, 어깨가 닿거나
손을 잡는 일도 별로 없었던 거 같애, 둘은.
 
적당히 진지하게.. 조심스럽게.. 그냥 맘으로만
애절하게.. 그렇게 키운 마음.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그 사람의 집 앞까지.
어두운 골목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순간은, 
가로등 불빛만큼이나 너무 따뜻하다.
 
밤이 되면
왠지 자꾸 이름을 부르게 된다.


                                       ... 藝盤  .


 

Night Sky -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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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막히면 늦을 수도 있지 뭐
아냐 장미꽃 사들고 오려고
늦는 걸지 몰라
아! 맞아
아침에 전화했을 때
떡볶이 먹고 싶다 그랬는데
사가지고 오려고 늦나
이 푼수 혹시 또 다른 데 가서
기다리고 있는거 아냐?
도대체 어떻게 된 애가
약속만 하면 예의인 줄 알고
기본으로 30분은 늦어
그냥 가버릴까보다
얘가 지금 사람
성질 테스트하는 거야 뭐야
오기만 해 봐 본때를 보여 줘야지
못 오면 전화라도 해줘야 할거 아냐
그날 그렇게 2시간을 기다리다
바람맞았다
그 커피숍에 있던 사람들이
날 얼마나 한심한 놈으로 생각했을까?
 
                「바람 불어 열받는 날」   / 김태윤

                                                     ...藝盤예반 *.* 



두근두근 - 브로콜리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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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너무해요
매일 먹이 줘서 제법 통통해진
돼지 저금통도 있는데
친구들이랑 먹으려고 사둔
식권도 3개나 있는데
비디오집 아저씨께 아부 떨어가며
모아둔 영화 포스터도 있는데
가끔씩 열받게는 하지만
숙제도 해주고 심심할 때 게임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있는데
아빠 몰래 사다놓고 반은 먹었지만
아직 대여섯 잔은 너끈히 나올 수 있는
죠니워커도 한 병 있는데
이딴거나 가져가시지 하필이면 그 애예요
전 그 애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거 잘 아시잖아요
하느님 그 애 좀 돌려 주세요
제 부탁 좀 꼭 들어 주세요.


               「그애 좀 돌려주세요」 / 김태윤

                                                     ...藝盤예반 *.* 



URIAH HEEP - Come Back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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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념관에서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도,
탱크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캠퍼스 정문 앞에서 탱크를 구경하게 됐다.
빛고을이 붉게 물든 그 때,
휴교령이 내려 광활한 캠퍼스가 군부대의 멋진(?) 야영지가 됐어.
정문 양쪽을 두 대의 탱크가 근엄하게 버틴채,
날카로운 기관포가 앞을 주시하고 베레모들이 마네킨처럼.
 
특별히 경계나 울타리가 없는 캠퍼스라
하숙집 쪽의 본관으로 어떻게 다녀볼까 했더니
군데군데 야영하는 베레모들이 포진하고 있는거야.
심지어 학적과 교직원도 그 땡볕에 정문 앞에 천막을 친 채
업무를 보고 있으니..
 
조폐공사.. 연꽃못을 지나 먼 길을 빙 둘러서 75번 종점까지,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 길은 행군.. 그 자체였어.


                                       ... 藝盤  .


 

사랑과평화-유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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