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에서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도, 탱크를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캠퍼스 정문 앞에서 탱크를 구경하게 됐다. 빛고을이 붉게 물든 그 때, 휴교령이 내려 광활한 캠퍼스가 군부대의 멋진(?) 야영지가 됐어. 정문 양쪽을 두 대의 탱크가 근엄하게 버틴채, 날카로운 기관포가 앞을 주시하고 베레모들이 마네킨처럼. 특별히 경계나 울타리가 없는 캠퍼스라 하숙집 쪽의 본관으로 어떻게 다녀볼까 했더니 군데군데 야영하는 베레모들이 포진하고 있는거야. 심지어 학적과 교직원도 그 땡볕에 정문 앞에 천막을 친 채 업무를 보고 있으니.. 조폐공사.. 연꽃못을 지나 먼 길을 빙 둘러서 75번 종점까지,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 길은 행군.. 그 자체였어.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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