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언젠가.. 시원한 비가 꽤 장대처럼 내리는 날, 인적이 뜸한 캠퍼스를 같이 걸은적이 있어. 일요일이었던거 같은데 줄기찬 빗줄기 속에 우산 하나에 의지해 걷는 모습이 별로 운치있지는 않았을거야 그 빗속에 왠.. 특별한 뭔가도 없이 그냥 걷기만 했다. 옷이 꽤 젖을 정도로 캠퍼스를 돌다 학교 앞 카페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집에서 반대하는 터라 많이 힘들어 하던 그 사람이었는데 우울을 더 보태는 우중 나들이였어. 실험실에 있는 하숙방 메이트를 불러내 함께 앉았지만 식사 분위기도 별로 였고. 졸업반에 또 진학준비에, 동갑내기 젊음에게 있어 남정네가 제시할 로드맵은 별로 없다. 힘든 싸움에 상처입는 그 사람앞에 그저.. 침묵하는 무기력. 한결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너무 우울했던 그날의 기억..
♬ '널 사랑해 어제처럼 널 사랑해 또 오늘도널 사랑해 내일은 더욱 널 사랑해 영원히..♬♪
한마디로 'I Was born to love you' 가 되나~? 요즘 우결에 황&김, 둘의 느낌이 딱 이런거 같은데 이같은 사랑.. 다들 한번씩은 해보나..? 생각해보면 진짜 그랬던거 같애.. 아니, 지금도 그 사람 생각을 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딱 이런 느낌. 절대 이별이란 없을거 같은, 무한궤도의 진행형일 거 같은.. 그런 마음이었는데. Cliff Richard의 노래처럼, 어쩌다 우리 이별을.. 어떻게 우리, 말없는 사이가..
It's So Funny How We Don't Talk Anymore.. It's So Funny Why We Don't Talk Anymore..
♬ ' 그대.. 나에게 의지하세요.. 저 태양빛에 바다가 모두 마르는 그 날까지 당신을 사랑할거에요, 나는 영원히 당신 사람이니까.. 당신의 아름다움을 흠모하는 나.. 내가 얼마나 당신에게 헌신적으로 빠져있는지.. 당신은 알거예요.. 절대로 당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거예요, 거짓말 하지도 않을 거고.. 언제나 진실하게 당신을 대할거예요, 또 결코 당신이 눈물 흘리게 하지 않을게요, 당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나 또한 행복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내 사랑은 커져만 가요, 도도히 흐르는 저 강물처럼요.. 우리들의 사랑은 끝없이 영원할 겁니다.. 그대를 향한 온전한 나의 사랑은.. ' ♬♪ 물론.. 서로가 이래야 되겠지..
♬ " 많은시간이 흐른 뒤에야 난 깨닫게 됐어, 내가 원하는 건 그녀라는 걸.. 그녀를 다시 찾으러 다녔지, 지난 시간은 모두 내 잘못이었다고, 난 널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었어.. 그렇게, 마침내 그녀를 만났어, 내가 유일하게 들러보지 않았던 곳, 마을 교회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무척 행복해 보였네.. 하지만 나를 보고는 울면서 얘기했어.. '늘 당신을 기다렸어요.. 당신의 입맞춤을 그리워하면서.. 하지만, 이제.. 25분이 늦었는걸요.. 멀리서 날 찾아왔지만 미안해요, 25분이 늦었네요..' 우리 둘 만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지금 내 눈앞엔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그녀가 행복해하고 있어.. 난 이제.. 바람을 안고 다시 고향으로 가야하네.. " ♬♪ 있을 때 잘 하기 ..
그 옛날 제주도는 지금처럼 환상의 파라다이스 같지는 않았어. 개발이 덜 되기도 했고 아직은 철 없을 젊음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냥.. 이국적이다, 정도의 느낌..? 아무튼, 한라산은 정말 변덕쟁이. 쨍하다.. 금방 비바람이 날리다.. 종잡을 수가 없드만. 젊음이 줄지어 정상을 향하는데, 호기를 부리느라 여학생들 힘들다고 백팩을 대신 울러맸다. 양쪽에 몇 개를 메고.. 두 손에도 들고.. 정작 그사람한테는 들어준다고 말 못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올라갔는지 몰라, 그렇게 둘러메고,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짐꾼처럼 힘들게 오르는 여러 컷이 앨범에 있다. 비 머금은 세찬 바람 속에 정상에 올라 드러누웠다. 환호하며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어대고, 교수님이랑 단체사진부터 찰칵 이렇게 저렇게 모여서들 찰칵.. 그렇게 남은 사진 속에, 땀으로 헝클어진 머리의 그 사람과 거의 정신줄을 놓은 듯한 나 나란히 돌 위에 앉은 둘 만의 한 컷. 글쎄.. 그때 무슨 얘기를 하면서 찍었을까.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물이 거의 메마른 백록담.. 그사람 마음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