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마지막으로 본 게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그때도 갑자기 추워진 가을 날씨 탓에 이 몹쓸 감기에 걸렸었으니 휴가 나온 친구 만나러 갔는데 너가 나와 있을 줄이야 소문으로만 듣던 네 여자 친구까지 여전하더라 무턱대고 남의 옷에 안경 닦는 버릇도 큰 소리로 꺽꺽대는 웃음 소리도 취하면 부르는 너의 18번 노래도 모두 다 여전하더라 한 가지 변한 게 있다면 날 바라보는 너의 눈빛뿐 그것만 빼면 모두 다 여전하더라. 「 여전하더라 」 / 양재선 ※ Man is... 실연당하면 다른 여자를 통해 그녀를 잊으려고 한다 ...藝盤예반 *.*
사랑을 처음 느꼈을 때, 그 사람을 처음 만나 필이 꽂혔을 때, 그 순간을 표현한 많은 노랫말들. '당신을 처음 봤을때.. 당신 눈동자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거 같았어. 그리고 달과 별들은 이 어둡고 빈 하늘을 위해 당신이 준 선물이라 생각했어..' Roberta Flack은 노래 했고. 좀 스트레이트한 표현으로는, '당신이 거기 서 있는걸 본 순간.. 난 놀라 의자에게 굴러 떨어질 뻔 했지.. 당신이 얘기할려고 입술이 움직이는 순간엔 난 아찔하게 현기증을 느꼈어..' Lobo는 노래하는데.. 가장 깔끔한(?) 표현으로 어떤 작가는, 처음 본 순간.. '어.. 내껀데' 라고 묘사했던가. 나의 오랜 기억은.. (사진처럼 선명하다) '신비롭다'..딱 그거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 늘.. 그렁거리는 설레임으로 나를 몰아세운 이. 쏴~한 바다 그 자체로 나를 적시던 사람..
이미 맺어져 있는 두 사람은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곳을 헤매이다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랑의 줄이 팽팽해져 더 이상 진전할 수 없을 때 앞으로는 나갈 수 없어 뒤를 봐야만 할 때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자신의 짝을 찾게 되는 거래 그 사람은 자신과 가까이 있을 수도 또 멀리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방황이 끝이 나야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거래
아마도 넌 아직 방황하는 중인가 봐.
「 사랑이 이루어질 때 」 / 양재선
※ Man is... 모든 여자에게 호기심을 갖고, ※ Woman is... 자기에게 관심있는 남자에게 호기심을 갖는다 ...藝盤예반 *.*
'후회없이 실컷 즐겨라'.. 보따리 싸서 캠퍼스생활하러 올라가는 그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 먼 훗날.. 살아내면서 늘 되새겨보는 그 얘기.. 그땐 왜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을까. 두려워 말고, 주저말고, 다이나믹하게 때로는 무작정, 하지만 지혜롭게 보냈어야 할 젊음. 사랑 또한 그래, 그 충만한 에너지의 유효기간을 연장시키지 못한 불성실..무기력.. Back To The Past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So Many Things I've Forgotten ..' 문득.. 잊고 있던 그 많은 것들.. 이 표현이 너무 따뜻하지 않아..?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 일들..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때론 쓸쓸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던. 해서, 왜 너였을까?.. 또, 왜 나였지?.. 어쩜 혼란스럽기도 한 생각까지도. 해답없는 많은 질문과 생각에 이따금 먼 바닷가를 서성이는 낯선 자신을 발견하게 돼. 잊고 있던 그 많은 것들..
잘 지내고는 있는지... 그때 잃어 버렸던 주민등록증은 새로 만들었는지... 요즘에도 술은 꼭 폭탄주로 마셔야만 직성이 풀리는지... 전처럼 콜라와 커피로 배를 채우며 끼니를 거르는 건 아닌지... 전화로 밤을 새우던데 아침에는 제대로 일어나긴 하는지... 먹히지도 않는 연애편지 쓰느라 고민하는 건 아닌지...너의 마지막 당부처럼 나도 곧 그렇게 잘 지내게는 될는지...
오래전.. 이 음반을 'Barns&Noble' 에서 주문해서는 거의 한달을 매일 이 노래만 들었었다. 심정도 그랬지만, 단순직접적인 곡목에 걸맞은 노래 중반부터 끝까지, 노래의 절반을 채우며 반복되는 기타 리프.. 정말 가슴을 저미는 듯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그 멜로디라인에 꽂혀 하루 왼종일 이 곡만 들었나벼.. 러닝타임이 거의 5분이니까 하루 14시간씩 매일 170번 가까이.. Am I Really Losing You.. 이젠 끝인가요.. 당신 정말 나를 떠나가나요.. 우리 이제 다신 볼 수 없나요.. 어떻게 표현해봐도 노래의 느낌을 전할 수는 없네.. 상실..
그대 내게 해준 것들 많아요 나도 그대에게 해준 것들 많나요? 우린 즐거웠던 일도 많았었는데 그댄 안 좋았던 일들만 기억이 나죠? 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 아주 조금이라도 좋아하긴 했었지요? 우연히 만나면 아는 척은 할건가요? 아주 가끔은 내 생각도 날 것 같나요? 그대가 알고 있는 내 모습은 전부가 아닌데 아직 보여주지 못한 사랑이 남아 있는데...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요 코끝이 시큰해지는 걸 보니 곧 눈물이 흐를 것 같아요 손수건은 필요 없어요 닦지 않을래요 그대 손수건이 젖을 거예요 부탁인데... 다음 사귀는 여자에겐 잘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