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열하는 내륙의 여름도 잠깐.. 서늘한 가을을 느끼면서 모두 말들이 줄었다. 1월의 시험이 바짝 눈 앞에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바빠져. 거기다 진학시험까지 동시에 준비하느라 더 죽을 맛이다. 그 사람이랑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마음의 여백은 줄어 들고 .. 머릿속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숙제, 부모님의 반대.. 어떻게 해야하나.. 무얼 해야하나.. 미동도 않는 그 사람 뒷모습이 부쩍 무겁게 느껴진다. 꿈같은 사랑.. 정말 꿈인가.. 책상 위 펼쳐놓은 책들마다 먹구름이 가득하다..
'일번지'의 작은 TV가 조용해진다 슬픔이 올 시간이다 PM 11시 30분 일기예보에도 없던 비는 눈치도 없이 내리고 압구정동이 나와 함께 움츠려든다 이 도시가 슬퍼 보일 때가 있다니! 내가 똑바로 걷고 있긴 한건지, 하지만 너의 목소리는 또렷하다 "재선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난 속으로 대답했다 '난 어제도 너를 만났어'
♬ ' 폭풍이 휘몰아 칠거 같죠... 큰 비가 올 거 같아요.. 해안가에 바람이 불어오고..우린 밤새 술이 필요하겠어요.. 그 사람은 솔직하게 얘기했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고.. 그리고,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강물이 흘러 둑을 넘치는 걸 어쩔 수 없듯이 그 사람의 눈을 보고 깨달았어, 그 사람은 사랑에 깊이 빠져버렸다는 걸 .. 폭풍우가 다가오듯, 이 고통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가 없어.. ' ♬♪ 그녀 부모의 반대가 극심해서.. 그녀가 너무 힘들어 한다 .. 외출금지에 통화금지 .. Strom Warning.. 언제까지..
♬' 혹... 너무 늦어서 당신을 깨우지나 않았나 몰라요.. 하지만, 꼭 당신에게 해야할 말이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래.. 늘 당신에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막상 당신 앞에선 딴 얘기만 하곤 했네요.. 해서, 이 노래로 당신을 사랑한단 얘기를 대신 해야겠어요.. 그래요.. 좀 어색하고 이상하겠지만, 언제나 당신곁에 있으면서 많은 얘기를 하면서도 정말 하고 싶은 얘긴 못했죠.. 노력은 했지만 늘 엉뚱한 얘기만 한걸요.. 이런 내 마음 당신 이해하죠.. 이제 이 노래로라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을 전해야겠어요 ..'♬♪
복귀할 때가 싫어서 휴가가 나오기가 싫다는 군바리의 푸념이 술잔을 채우고 고무신 거꾸로 신은 그놈아의 가이네가 건배를 올리고 벌써 이름도 까먹어 버린 호감가지 않는 저 지지배의 행복한 미소가 원샷을 부르고 내 사랑하는 사람의 달라진 눈빛에 병나발이 들린다 '역시 소주는 두꺼비야!' 「 '일번지'에서 」 / 양재선 ※ Man is... 불행해질 때 타락하려고 한다 ...藝盤예반 *.*
♬ '군악대가 시가지를 행진하고 군인들이 뒤를 따른다. 건너편에서 보니 행진을 기다리며 도열해있는 빌리가 보여. 그 곁에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사랑스런 그의 약혼녀가 있어. 그녀는 울고 있었고 이렇게 얘기했어, '빌리.. 제발 영웅처럼 행세하진 말어.. 어리석게 무모한 짓 말라고. 빌리.. 꼭 건강히 돌아와서 나랑 결혼해야해. 귀여운 네 머리를 항상 숙이고 조심해야해' 그렇게 빌리는 전장으로 떠났고, 고지 언덕에 매복한 그날 격렬한 전투가 있었어. 소대장이 외쳤지, 우린 반드시 고지를 사수해야한다고. 돌격대 지원자가 필요했고, 그 순간 약혼녀의 간곡한 부탁을 잊은채빌리가 손을 번쩍.. .....
빌리 약혼녀가 통지서를 받았다고 들었어. 그날 전투에서 빌리는 전사했고, 누구보다 용감한 전쟁영웅이었다고, 그의 죽음은 명예로운 거라고.. 그녀는 그 편지를 던져버렸대.. Billy Don't Be A Hero.. '♬♪ 당신이 하지 않은 일..
오늘 내가 개꿈을 꿨나? 우째 이런 일이...... 그가 옆에 있는 그녀를 아무렇지 않게 소개했고 나도 아무렇지 않게 인사했지 지지배, 귀여운 척은 귀여운 게 아니고 구엽다 구여워! 술 몇 잔 들어가니까 뭐? "미술하셔서 그런지 화장을 참 잘하시네요" '이눔의 지지배야 화장발은 너두 만만치 않아'
「 너두 만만치 않아 」 /양재선
※ Woman is... 실연당하면 다른남자에게서 그를 느끼려고 한다 ...藝盤예반 *.*
루이스 캐럴 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 '거울 속의 앨리스' 앨리스가 숨이 차도록 달렸건만 제자리걸음을 한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달리면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데요"라고 말하자 붉은 여왕이 말하길, "여기서는 있는 힘을 다해 달려야 제 자리에 머물 수 있단다." 사랑이 이렇다면.. 참 죽을 맛일까.. 사랑이란게 생물이라, 이렇게 저렇게 리듬이 있고 굴곡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 '사랑도 때로는 지겨울 때가 있지..' 이문세가 노래하고, '연인들에게도 때때로 휴식.. 휴일이 필요한 것..'이라고 Chicago가 노래하지만 늘 긴장하고, 진지하게, 충분한 출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랑. 지치지 않으려면 에스컬레이션처럼 조금씩.. 서서히 사랑하면서 농도를 높이라지만, 언제나 오너의 마인드로, A/S 마인드로 세심히 챙기고 배려하는 것. 사랑은.. 점차 가속도가 붙는 영혼과 마음의 러닝머신. 부지런히.. 바빠야 한다고 봐,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