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제주도는 지금처럼 환상의 파라다이스 같지는 않았어. 개발이 덜 되기도 했고 아직은 철 없을 젊음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냥.. 이국적이다, 정도의 느낌..? 아무튼, 한라산은 정말 변덕쟁이. 쨍하다.. 금방 비바람이 날리다.. 종잡을 수가 없드만. 젊음이 줄지어 정상을 향하는데, 호기를 부리느라 여학생들 힘들다고 백팩을 대신 울러맸다. 양쪽에 몇 개를 메고.. 두 손에도 들고.. 정작 그사람한테는 들어준다고 말 못했어.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올라갔는지 몰라, 그렇게 둘러메고,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짐꾼처럼 힘들게 오르는 여러 컷이 앨범에 있다. 비 머금은 세찬 바람 속에 정상에 올라 드러누웠다. 환호하며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어대고, 교수님이랑 단체사진부터 찰칵 이렇게 저렇게 모여서들 찰칵.. 그렇게 남은 사진 속에, 땀으로 헝클어진 머리의 그 사람과 거의 정신줄을 놓은 듯한 나 나란히 돌 위에 앉은 둘 만의 한 컷. 글쎄.. 그때 무슨 얘기를 하면서 찍었을까. 구름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물이 거의 메마른 백록담.. 그사람 마음 아직은..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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