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kloze clown Dimitri

 

 

copyright 2007 Joris van Alp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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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때.. 기말고사 준비에 다들 피곤할 즈음,
하숙방에서 이벤트를 했다.
삼계탕 파티를 하기로 한거지.
연탄불 위 커다란 찜통이 오늘은 닭들의 목욕탕이 된다.
꽤 큼직한 닭을 다섯마리나 준비했어.
4인방 중 오늘은 그 사람이랑 단짝 둘만 동참해서 남정네들이랑 어울리는데..
그 사람이 준비해 온 바늘과 실로, 각종 재료를 잉태한 배부른 닭을 꿰맨다.. 
꽤 자연스럽게 하네.. 난 그 사람의 손놀림을 물끄러미 지켜봤어.

 좁은 하숙방에 옹기종기 앉아 그럴듯한 냄새를 기다리는데,
책도 뒤적이다가.. 이런저런 얘기.. 기타도 치다가
문득.. 주변의 사물들을 하나씩 희뿌옇게 지워봤어.
말 많은 저 녀석도 지우고, 은근히 그 사람을 좋아하는 저 놈도..
책상도 지우고.. 꼬질한 옷장도..
벽에 기대 다리를 뻗은 채 책을 보고 있는 그 사람만 남는다.
 뒤로 묶었지만 약간 헝크러진 머리카락, 아래로 향한 커다란 눈망울..
더운 방바닥 땜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
살짝 갈라진 턱라인까지..
이제 잠시 후 둘이서 만찬을 하는건가..?
 이렇게.. 지금처럼만.. 언제나..그랬으면..


                                       ... 藝盤  .


 

매일 그대와 · 박학기, 조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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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후배가 찾아와서는
사귀고 있는 여자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어떻게 되돌릴 방법이 없겠냐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어울리지도 않는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물어 본다
그의 얘기가 다 끝난 무렵에도 난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단 한마디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 줄 수가 없었다
그저 슬픈 척 들어 주는 수밖에후배야 미안하다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건,
조금만 노력하면 네게 다시 와 주리라는
내 믿음과는 상관없이
그녀 역시 조금만 노력하면 너의 존재마저 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넌 네가 알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 중에
찾을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상담자를
찾아왔다는 것


      「 그걸 내가 알면... 」
                                                       / 김지수


                                                     ...藝盤예반 *.* 



Della Reese - Don't You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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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Maiden - Live After Death(The World Slavery Tour) (1985)
Produced, Engineered & Mixed by Martin "Live Animal" Birch
Recorded at Long Beach Arena and Hammersmith Odeon
Remastered by Bob Hill at Nomis Studio




1. Intro: Churchhill's Speech - :49
2. Aces High - 4:39
3. Minutes to Midnight - 6:03
4. The Trooper - 4:31
5. Revelations - 6:11
6. Flight of Icarus - 3:28
7. Rime of the Anicent Mariner - 13:18
8. Powerslave - 7:13
9. The Number of the Beast - 4:53
10. Hallowed by Thy Name - 7:21
11. Iron Maiden - 4:20
12. Run to the Hills - 3:54
13. Running Free - 8:43
14. Wrathchild - 26:36
15. 22 Acacia Avenue - 23:30
16. Children of the Damned - 17:12
17. Die With You Boots on - 12:36
18. Phantom of the Opera - 7:23


Bruce Dickinson - Vocals
Adrian Smith - Guitar, Guitar (Rhythm), Vocals
Martin Birch - Producer, Engineer, Mixing
Ricky Delena - Engineer
Steve Harris - Bass, Vocals
Nicko McBrain - Drums
Simon Heyworth - Remastering
David Murray - Guitar, Guitar (Rhythm)
Rod Smallwood - Photography, Concept
Derek Riggs - Cover Illustration




 

                                                                       / From MUSIC WORLD / noodles

 

"Sunshine The Cl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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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May Never Love Like This Again ~♬♪
영화 '타워링'을 수놓던 그 노래,
우리.. 다신 이렇게 사랑할 수 없을거야..
영원한 사랑이라는거지.
 
일생을 살면서 이런 사랑 얼마나들 해볼까.
결혼을 한 두 사람에게는 이런 사랑이 유효할까.
꼭 그런건 아닌거 같아,
한지붕 두 가족.. 땅콩껍질 속의 연가..
문서상의 부부.. 생물학적 연인..에 불과한
정서적으로 적과의 동침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내 마음의 대상에게 한결같은 영적 에너지를 쏟는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지.
미움이든 사랑이든.. 영원처럼 항상성을 갖는..
그 에너지의 대상을 찾는건, 또 스스로가 그 대상이 되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워.


                                       ... 藝盤  .


 

Maureen McGovern - We May Never Love Like This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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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그대로이다
축축한 음악과
황홀한 분위기
연인들어디선가 네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꿈을 나누던 이곳 어디선가  


※ 'Blue Note'는 명소라 불려질 만큼 유명해져 버린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jazz bar 입니다.  그곳을 찾는 모든 연인들과
연주자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가끔 그곳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 답답해지는
시인을 위해서...


 「 Blue Note 」
                                                                    / 김지수
                     

                                                     ...藝盤예반 *.* 



Blues Walk · Lou Donal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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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Clown Acrylic Painting

2-17-09 Da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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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면 세상에 그런 전쟁이 없어..      
압량벌에 사는 지리적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중앙도서관에 자리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고시파 터줏대감들을 비롯한 압량벌 하숙파들은 새벽2시부터 줄을 서는거야.
그런데 난,
시내에서 들어오는 그 사람을 위해 두개의 자리를 잡아야 하니.
 
일단,
도서관 문닫는 11시30분에 하숙방에 들어와서는
얼른 라면을 한 그릇 털어 넣는다..

그리고는 옷을 입은 채로 새벽 1시50분까지 쪽잠을 청하지.
새벽 1시50분.. 이 방, 저 방에서 요란한 자명종 소리,
본능적으로 일어나면 곧 이어.. 깜깜한 바깥 골목을 흔드는 달음박질 소리들.
양 옆구리에 두 개의 방석, 그리고 양 손에 책보따리를 들고는 튀어 나간다.
별빛 아래 시골 밤길을 5분 남짓 달려 중도에 도착하면, 벌써
수십대의 자전거와 군상들이 배급줄처럼 줄지어 있다.
그렇게 정신을 일깨우고 서 있노라면,
투덜거리며 수위아저씨가 출입문을 열지.. 2시30분.
후다닥 들이닥쳐 적당한 구석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자리잡기에도 전략이 있어.
나란히 자리를 잡지 않어..비껴서 볼 수 있는 정도로 떨어져서 두 자리를.
그리고는 자리 셋팅(?)에 들어간다.
그럴듯하게 책과 사전.. 연습장 공책 등을 펼쳐놓지.
여기서 또 팁 하나,
펼쳐놓은 페이지의 내용 일부를 연습장에 적어 놓는다.
그리고, 연필 깎은 껍질도 좀 흩어 놓고
반쯤 남은 우유팩도 하나, 구겨놓은 휴지도 몇 장..
그리고는,
30분 정도에 한 번씩 자리를 번갈아 앉아 준다.
 
그렇게 몽유병 환자처럼 왔다갔다 하면서 몇시간을 보내고,
창밖 저만치 여명이 느껴질 무렵이면 내 몸이 발악을 한다.
얼마 후.. 시내에서 꽤 무리해서 일찍 등교한 그 사람.
'고마워요~' .. 토끼눈으로 그 사람이랑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바로 자리에 엎어진다. 뿌듯함 속에 꿈나라로..


                                       ... 藝盤  .


 

MoonLight Shadow Kokia-Magol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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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
그녀는 내게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내게 다른 누군가가 생겼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이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얘기들이 얼마나 나를 아프게 할지
내가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지 아마 그녀는
다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 마지막 호의 」
                                                / 김지수    

                                                     ...藝盤예반 *.* 



그댄 행복에 살텐데 - 리즈(엄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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