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 바람이 좋은 저녁 > / 곽재구 E.L.O....ONE SUMMER DREAM |
| '다보탑을 줍다' ♬ (0) | 2024.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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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여름' ♬ (0) | 2024.09.19 |
| '섬' ♬ (0) | 2024.09.05 |
| '온라인' ♬ (0) | 2024.08.29 |
| '내가 가는 찾집' ♬ (0) | 2024.08.23 |
  희망은 만들어 나가는 거지만 혹 운명적으로 예비된 작은 희망이라도 있나 해서..
 Jose Feliciano - Fireworks |
| №422.. 가을.. (0) | 2024.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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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1.. 기억.. (0) | 2024.10.03 |
| 총사령관.. (0) | 2024.09.02 |
| №419.. Summertime Sadness.. (0) | 2024.08.27 |
| №418.. Chapel.. (0) | 2024.08.23 |
  우리는 섬이 되어 기다린다 어둠속에서 오고 가는 이 없는 끝없이 열린 바다 문득 물결 끝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그러나 넋의 둘레만을 돌다가 스러지는 불빛 불빛 불빛 불빛 외로움이 진해지면 우리들은 저마다의 가슴 깊이 내려가 지난날의 따스한 입맞춤과 눈물과 어느덧 어깨까지 덮쳐오던 폭풍과 어지러움 그리고 다가온 이별을 기억한다 천만 겁의 일월이 흐르고 거센 물결의 뒤채임과 밤이 또 지나면 우리들은 어떤 얼굴로 만날까 내가 이룬 섬의 그 어느 언저리에서 비둘기 한 마리 밤바다로 떠나가지만 그대 어느 곳에 또한 섬을 이루고 있는지 어린 새의 그 날개짓으로 이 내 가슴 속 까만 가뭄을 그대에게 전해 줄 수 있는지 < 섬 > / 노창선  Sea Of Heartbreak · Poco |
| '위험한 여름' ♬ (0) | 2024.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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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좋은 저녁' ♬ (0) | 2024.09.13 |
| '온라인' ♬ (0) | 2024.08.29 |
| '내가 가는 찾집' ♬ (0) | 2024.08.23 |
| '우리 언니' ♬ (0) | 2024.08.17 |
  나는 오늘 너에게 사랑을 무통장으로 입금시킨다 온라인으로 전산 처리되는 나의 사랑은 몇 자리 숫자로 너의 통장에 찍힐 것이다 오늘 날자는 생략하기로 하자 의뢰인이 나였고 수취인이 너였다는 사실만 기억했으면 한다 통장에 사랑이 무수히 송금되면 너는 전국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인출하여 유용할 수 있고 너의 비밀 구좌에 다만 사랑을 정립하고픈 이 세상 어디에서든 우리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서는 사랑하지 말자 오늘도 나는 은행으로 들어간다 무통장 입금증에 네 영혼의 계좌 번호를 적어 놓고 내가 가진 얼마간의 사랑을 송금시킨다 < 온라인 > / 이복희  Jeff Lynne's ELO performing Telephone Line (Live at Wembley Stadium) |
| '바람이 좋은 저녁' ♬ (0) | 2024.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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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 (0) | 2024.09.05 |
| '내가 가는 찾집' ♬ (0) | 2024.08.23 |
| '우리 언니' ♬ (0) | 2024.08.17 |
| '상처' ♬ (0) | 2024.08.09 |
  ‘ 문득 내 슬픔을 이용했던 헤어짐이랄지..‘
 Lana Del Rey - Summertime Sadness |
| №420.. Fireworks.. (0) | 2024.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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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사령관.. (0) | 2024.09.02 |
| №418.. Chapel.. (0) | 2024.08.23 |
| №417.. Around.. (0) | 2024.08.17 |
| №416.. Tuesday Afternoon.. (0) | 2024.08.13 |
  ‘ 강박적으로 과거를 재현하죠 ’  Crying In the Chapel · Elvis Presley |
| 총사령관.. (0) | 2024.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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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 Summertime Sadness.. (0) | 2024.08.27 |
| №417.. Around.. (0) | 2024.08.17 |
| №416.. Tuesday Afternoon.. (0) | 2024.08.13 |
| №415.. 과거.. (0) | 2024.06.17 |
  차밭에 들를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별 변한 것도 없는 것 같지만 주인장의 부단히도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리라 짐작되는 먼지,티끌 하나 없는 정갈함이 있어서일까 차밭에 들어서면 항상 창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혹 푸른 하늘이 보일까 늘 앞 건물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자연소품들이 보이지 않던 파란하늘을 푸르게 흩뿌린다 덩달아 싱그런 풀내음이 물씬하고 기냥, 퍼질러 앉아 궁뎅이 떼기가 싫다 보고 또 보고 웃고 또 웃고 가고 또 가고 소담한 공간이긴 하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시골 풍광같은 내가 가는 차밭 < 내가 가는 찾집 > / 이복희  유리벽 찻집 - 배따라기 |
  Dean Martin (Live) - I`m In The Mood For Love |
| #328 Woman Woman - Gary Puckett and the Union Gap (0) | 2024.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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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7 Stranger On The Shore - Acker Bilk (0) | 2024.10.11 |
| #325 (Just Like) Starting Over - John Lennon (0) | 2024.04.02 |
| #324 Over the Mountain (Across the Sea) - Bobby Vinton (0) | 2024.04.02 |
| #323 The Girl From Ipanema - Astrud Gilberto (0) | 2024.04.02 |
  ‘ 거울 속에 있는 게 이제 누군지도 모르겠고요 ’  Around the World - Nat King Cole |
| №419.. Summertime Sadness.. (0) | 2024.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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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8.. Chapel.. (0) | 2024.08.23 |
| №416.. Tuesday Afternoon.. (0) | 2024.08.13 |
| №415.. 과거.. (0) | 2024.06.17 |
| №414.. Stranger On The Shore.. (0) | 2024.05.20 |
  엄마는, 저 아래 과자공장 가셨다 언니는, 배고픈 동생들을 위해 저녁밥을 짓는다 언덕 양지에 조물조물 돋은 돌나물 언니손은 맛난 밥상이다 어둠은 꽃샘추위 투명한 피부밑으로 핏줄이 훤히 보이는 가녀린 백설공주 우리언니 대티고개 넘어 대신동 큰병원으로 가야한단다 큰누나 등에 업혀야 잠을 자던 동생은 커다란 눈에서 구슬이 또르륵또르륵 이불을 푹 덮어 쓴다 새벽에 돌아온 언니와 엄마는 배고파서 노랗다, 나도 배고픈데 미동도 하지 않고 반듯이 자고 있는 언니는 백설공주보다 더 예쁘다 언니 손톱밑에 아직 남은 까만 흙자욱이 너무 밉다 예쁘고 착한 백설공주 우리언니가 배가 아픈 건 분명 저 손톱 밑 흙 때문일거야 길바닥에 돌부리가 없어도 걸려 넘어지는 우리언니는 백설공주다 < 우리 언니 > / 이복희  Sister Jane - Taï Phong |
| '온라인' ♬ (0) | 2024.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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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는 찾집' ♬ (0) | 2024.08.23 |
| '상처' ♬ (0) | 2024.08.09 |
| '자동판매기' ♬ (0) | 2024.08.01 |
| '해미읍성에서' ♬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