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          

캠퍼스에서 그 시림의 집까지.
다시 하숙집으로 돌아오기에는 꽤나 먼. 
그치만 바래다 주는 이도 전혀 힘들지 않고
미안한듯.. 그 사람도 좋아했고.
 
행여 나오시는 엄마 볼까, 조용한
문 앞에서의 판토마임같은 이별.
몇 번을 돌아보며 도둑발걸음으로 골목을 빠져 나올 때
 
그 짧은 이별을 채워주듯,
          문득 올려다 본 하늘엔 하얀 달빛이..     

 
                                                  ...藝盤예반 *.* 




Lovers Moon - Glenn F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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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여름 일요일.  예기치 않은 그 사람의 약속전화.
 조금.. 긴장된 듯한 느낌의 목소리.
 
 인적도 뜸한 장마철의 여름 유원지 냉천.
 익숙하지 않은 우산 속, 이른 점심때 둘 만의 산책.
 몇몇 불량배의 눈길과 수근거림에도 개의치 않던 그 사람.
 
 유일한 손님으로 받은 식탁.
 그 풍성한 메뉴만큼 내 마음을 넘치게 하던 그 사람의 한 마디..
 
       " 나도 너 좋아해 "      
.......
              
  
                                                                                                           ...  藝盤예반 *.*                          



 


The Cowsills - The Rain, The Park and Other Thing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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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맨처음 그대를 보았을 땐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도 살고 있구나 생각하였지요.
두번째 그대를 보았을 땐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번화한 거리에서 다시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남 모르게 호사스런 고독을 느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그대를 만났을 땐

아주 잊어버리자고 슬퍼하며
미친듯이 바다 기슭을 달음질쳐  갔습니다.

         < 초상 > / 조병화
 
                                                      
                           ... 藝盤예반 *.*






러브 어페어 OST - I Wil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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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rrot (also known as Gilles)
                               c. 1718-19; Oil on canvas; 184 x 149 cm; Musee du Louvre, Paris

 


One of the few things we can be sure about, in this famous but enigmatic work, is the fact that Gilles is a Pierrot. Watteau may have painted it as a sign for the cafe run by the former actor, Belloni, who made his name as a Pierrot. The model, a friend or another actor, is unknown. Standing with his arms dangling at his sides, with a dreamy, naive look on his face, the moonstruck Pierrot stands out monumentally and idiosyncratically against a leafy Italianate background. At the foot of the mound, reminiscent of a fairground stage, four half-hidden figures--the Doctor on his donkey, Leandre, Isabelle and the Capitaine--contribute to the singularity of the composition and the poetic drama.


 
Watteau, Antoine (1684-1721). A French rococo artist whose charming and graceful paintings show his interest in theater and ballet, Antoine Watteau is probably best known for his fetes galantes. These romantic and idealized scenes depict elaborately costumed ladies and gentlemen at play in fanciful outdoor settings.

Jean-Antoine Watteau was born on Oct. 10, 1684, in Valenciennes, France. In 1702 he traveled to Paris, where he supported himself by turning out religious pictures and copying the works of popular Dutch artists. In 1704 he began studying with Claude Gillot. Gillot, who designed and executed scenery for the stage, passed on to Watteau his love of the Italian theater and the characters from the commedia dell'arte.

In 1708 Watteau began working with Claude Audran, who had the care of the treasures at the Luxembourg Palace. This collection included a group of scenes from the life of Marie de' Medici painted in the early 1600s by the Flemish master Peter Paul Rubens. Rubens's influence can also be seen in Watteau's work. In 1709-10 Watteau returned to Valenciennes, where he executed a series of military scenes. In the years 1710-12 he painted the first of three versions of the myth of Cythera, the island of love for which pilgrims embark but never arrive. The paintings represented impossible dreams, the revenge of madness on reason and of freedom on moral rules.

Watteau returned to Paris and in 1715 was befriended by Pierre Crozat, a rich financier and art collector who owned a splendid collection of Flemish and Italian paintings and who admired Watteau's paintings. Watteau lived for a time in the residence of Crozat, but after a while he left to live in seclusion. This began the period of his major paintings, including the fetes galantes.
By 1719 Watteau was suffering from tuberculosis. That year he traveled to London to see a noted physician, Richard Mead, for whom he painted
The Italian Comedians. In 1720 he returned to Paris and stayed with his friend E.F. Gersaint, an art dealer. For him he did Enseigne de Gersaint, a painting of the interior of Gersaint's shop intended for use as a signboard. Watteau's health continued to fail, and he moved to Nogent-sur-Marne just east of Paris, where he died on July 18, 1721.

The paintings of Watteau and his fellow rococo painters Francois Boucher and Jean-Honore Fragonard fell from favor in the late 1700s. His work was not fully appreciated again until the mid-180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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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들은 사랑해 주려고 했는데, 아니 진정 사랑하고 있었는데 
이 사랑이
남자들에겐 역겁고 부자유한 고삐와 같았다고 하면, 이렇듯 엄청난  부조리(不條理)에서  
우리는 먼저 무엇을 고쳐야 합니까.  남자들의 성정(性情)? 여인들의 집착?  
 
아니면 양쪽을 반씩 고쳐야 합니까?  마냥 내버려 둡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이 고쳐야 한다고...
왜냐하면 고치는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에
맞추어 주는 것이, 되도록이면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선물의 예절이기 때문입니다. 

  타산을 초월해서 밑져 주면, 분노를 누르며 견디고 있으면,  
그리고 점차로 유순한 자애를 배우고 기다리고 있으면 끝내 저들은 다시 돌아 오고,
무거운 배를 끌고 오듯 저들의 영혼을 우리의 가슴안에 기항(寄港)시킬 것입니다.
   
  승부(이 말이 우습지만)는 언제나 맨 끝에 그 모습을 밝히 알아 봅시다.   
인생의 승산을 길게 잡는 사람, 가슴은 작더라도 그 안의 궁리는 훨씬  유장(悠長)하게...

우리는 이와 같이 살고 싶지 아니합니까?
  무엇이나 시작한 보람이 있으려면 중간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던 길의 반쯤에서 돌아 온다면 출발하지 않는 것과 무어 다릅니까?  
 
농사나 건축이나 사랑에 있어서도 매한가지, 중간에서 손을 떼면 결과는 무(無)요,  
 
이건 잠시동안 스러지는 환상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쉽사리 남이 자기를 배신했다고 호소하며 격분하는 일의 그 불미함을 덜고자  합니다. 
 
사실은 전혀 기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저편 사람의 불성실이 대단한 상처를
입힌 것같이
법석을 떨며 피해 의식을 과장하는 추태가 있어서는 안되리라 
싶습니다.
   
  아뭏든 이 모두가 까다롭고 어수선한 삶의 궁리 거립니다.  

  To be Continued.....

                                                 <진실로 사랑하기 위하여> /김남조

                                                                                                   ...藝盤 예반 *.*


 

 







     늘 두근두근..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도 늘
 
손 닿지 않는 저만치의 실루엣으로 느껴지던 이..
 
그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문득.. 익숙해지는 그 느낌..
 
         짝..사..랑..     
 
   
                                        
......盤예반 *.*




"Dreamboat Annie"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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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면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창너머 먼 눈길
넌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있고 싶어 ♬


   
                                       ... 藝盤예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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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해가 비치고 있는 노을 속의 창문이 아름다왔음에 비해

그 창문으로 들여다 본  방안은 어둡고 허황했다면 쉽사리 실망하시겠습니까.
당신이 사랑을 건네 준 그분이 마치도 위에서 말한 어둑한 방과 같이
멀리서는 노을이 채색(彩色)을 물들여 선연히 빛나 보였건만
가까이 보매 볼수록 어두워 간다고 하면
정녕 실망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이건 사실입니다.
당신이 사랑한 분도 당신 자신도, 그리고 나와 내가 사랑한 사람도,
이 모두가 대체로
어둑하고 공허한 방과 같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신은 왜 이렇게 사람을 여리고 얄팍한 껍질로 입혀 만드시고
그 안은 곧잘 비어 있는 소라처럼
허전하게 두실까 하고 묻고 싶도록 
진정 사람은 공허하다는 실감에 자주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려 할 때,
그 사람과 이 공허를 따로이 갈라 낼 수가 없다는 이치를,
​말하자면 공허와 더불어 사랑하고 공허로 인해 더욱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 가게 됩니다.



  기실 우리가 선택했고 우리가 사랑한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이
조금도 다른 이보다 뛰어나지 아니했고,
우리에게 건네주는 성실의 정도,
또 불성실의 정도도 다른 이들과 별반 구별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참 고요한 웃음을 곁들여 익히게 됩니다.  

  
  마치도 가장 어여쁘고 귀엽고 영특한 것 같던 자기 아이를 학교에 넣고 보니
다른 어린이들과 꼭 같으며 하등의 특별한 점이 없음을 마침내 알게 되는
어버이의 심정과 같다고 할는지......
  특별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며,
사랑하다 보면 기실 특별해지기조차 하는 것이 사람의 진실, 사람의 원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남달리 좀나은 아내가 못되듯이
내 남편도 결코 다른 남편들을 능가하진 못합니다.  

그렇다고 남달리 악처(惡妻)나 악부(惡夫)도 아니건만,
실로 십년 남짓의 세월을 두고 화목을 위해
부심(腐心)해 왔으며,
끝내 지금껏 서로를 받아 주는 수용(受容)의 한도가

서로를 기피하고 거부하는 면보다 더 풍성하고 많다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사람의 영토 안에 골고루 영접받지 못하고 있으며
또 소중히 전적으로 응납(應納)받아 들지를 못했다는 느낌이
어느만큼의 한기(寒氣)로
아직도 나를 자극하며 정녕 춥게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불신, 때로는 굴욕, 혹은 분노가 맥맥히 우리의 혈관 안을 굽이치는
진홍의 혈구(血球)가 되어
감돌거늘, 저들 역시 아내의 몰이해, 연인의 무성의를
섭섭히 되새기며 헐벗은 소년같이 실의(失意)로 하여
마음 비어 있을 때가 많을 줄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뇌의 목소리, 비탄의 목소리, 절망의 목소리.....이런 음성을 무수히 내지른 후,
그 후련하고 허전하고
조용해진 침잠(沈潛)의 심저(心底)에서
끝내 버릴 수 없다고 다짐하는 정(情), 질기고 질긴 상련(相憐)의
그마음을
부부애(夫婦愛)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 문제는 또 계속됩니다.
<나는 그대 속에서 영혼을 찾고 싶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거기서 그대의 마음을 보아 낸 뿐이었다.>

이와 같이 말한 이가 있듯이, 우리는 실컷 생각하고 마침내 단안(斷案)을 내린
그 나머지 또다시 커다란
의혹에 밀려 들게 됩니다.
끝내 그 사람의 영혼을 만나 보지 못했다는 그 배고픔으로 다시 돌아서게 되고,
이처럼의 새로운 허막감
(虛寞感)이 거센 열풍으로 불어 닥칠 때
우리는 눈물조차 말라 버린 건조한 눈시울이 될지도 모르며.

이런 눈시울인 채 행여나 죽어 가게 될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스페인의 여숙(旅宿)과 같다. 그곳에서는 자기가 갖고 간 물건만을
보아 내는 것이니까.>라고 한
이 말 속의 뼈저린 허무 의식을
참으로 잘 알 것 같습니다.

  결국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시랑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내 남편이 남의 남편보다 좀더훌륭해서 소중한 것이 아님을
또한 알아 가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연 있어 맺어졌고
다시는 바꿀 수 없는 유일한 반려(伴侶)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끼게 된다고,

그런 운명론적 윤리감이 전적으로 우리를 지배하는 것도 아닌 것을
아울러 차츰차츰 알아 가게 되는 성
싶습니다.
 
... To be Continued

                                                     <진실로 사랑하기 위하여> /김남조 

                                                                                                                ...藝盤 예반 *.*


 

 

 






삐에로..

내 영혼의 현재 지수에 관계없이 무대를 지켜야하고
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호흡 짓누르는 슬픔을 품은 삐에로가
객석의 뭇사람을 웃음 터뜨리게 하고,
삐져나오는 즐거움을 안으로 감춘 삐에로가
객석의 뭇사람에게 보랏빛 눈물을 쏟게 합니다.

극과 극이 한 공간에서 서로의 거울이 되고,
대상의 상이함이 또다른 닮은 꼴로 공존하는..
나는 여러분의 삐에로, 여러분의 관객.
여러분은 나의 삐에로, 나의 관객..
 
                                                                              20081215  藝盤 *.*

                                




Jephta - Martin H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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