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들은 사랑해 주려고 했는데, 아니 진정 사랑하고 있었는데 이 사랑이 남자들에겐 역겁고 부자유한 고삐와 같았다고 하면, 이렇듯 엄청난 부조리(不條理)에서 우리는 먼저 무엇을 고쳐야 합니까. 남자들의 성정(性情)? 여인들의 집착? 아니면 양쪽을 반씩 고쳐야 합니까? 마냥 내버려 둡니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이 고쳐야 한다고... 왜냐하면 고치는 그 자체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에 맞추어 주는 것이, 되도록이면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선물의 예절이기 때문입니다. 타산을 초월해서 밑져 주면, 분노를 누르며 견디고 있으면, 그리고 점차로 유순한 자애를 배우고 기다리고 있으면 끝내 저들은 다시 돌아 오고, 무거운 배를 끌고 오듯 저들의 영혼을 우리의 가슴안에 기항(寄港)시킬 것입니다. 승부(이 말이 우습지만)는 언제나 맨 끝에 그 모습을 밝히 알아 봅시다. 인생의 승산을 길게 잡는 사람, 가슴은 작더라도 그 안의 궁리는 훨씬 유장(悠長)하게... 우리는 이와 같이 살고 싶지 아니합니까? 무엇이나 시작한 보람이 있으려면 중간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던 길의 반쯤에서 돌아 온다면 출발하지 않는 것과 무어 다릅니까? 농사나 건축이나 사랑에 있어서도 매한가지, 중간에서 손을 떼면 결과는 무(無)요, 이건 잠시동안 스러지는 환상과 같습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쉽사리 남이 자기를 배신했다고 호소하며 격분하는 일의 그 불미함을 덜고자 합니다. 사실은 전혀 기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았으면서 저편 사람의 불성실이 대단한 상처를 입힌 것같이 법석을 떨며 피해 의식을 과장하는 추태가 있어서는 안되리라 싶습니다. 아뭏든 이 모두가 까다롭고 어수선한 삶의 궁리 거립니다. To be Continued..... <진실로 사랑하기 위하여> /김남조 ...藝盤 예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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