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미인이 아니지만 그것이 그다지 문제는 아닐 겁니다. 그녀는 꼭이 미인은 아니지만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표면과 이면을 압니다.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노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그러한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그녀는 무리없이 부르는 음의 잔재주를 경멸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반드시 부드럽거나 달콤하지는 않습니다. 노래부르는 그녀의 마음은 자주 아픔을 느낍니다. 듣고 있는 우리의 마음도 자주 아픔을 느낍니다. 그녀는 입으로만 노래부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우리의 눈물을 유발할 요소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눈물을 테마로 한 노래를 몸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가지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시렵니까?
『어느 샹송가수』 (외모가 아름답지만 쓸모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 에릭 케스트너 ...藝盤예반 *.*
"술 마시면 지붕 위에 올라가 야생의 검정말 울음소리를 흉내내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길게 목놓아 운다. 내가 개발해 낸 발성연습이다." <이외수> ♤.. 술의 힘을 빌어, 자신 속의 또 다른 나 (대부분은 추한 에일리언)를 굳이 꺼내보고 싶다면 모를까 왠만하면 술과 싸우지 말기. 무의식 속에서도 끊없이 술 잔을 털어넣게 하는 파괴의 유희는 애당초 가까이 두지 말 것. 흐트러진 표정, 한껏 올라간 목청, 정제되지 않은 정서, 아침이면 습관적 후회 속에 악취 진동할 자신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다. ...藝盤예반 *.*
이렇게 되리라는 걸 첨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까지 유쾌해질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술독에 빠져 보아도 목구멍의 쓰디쓴 맛을 씻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런 원인도 없이 왔다 가는 슬픔. 맘속은 텅 빈 허공입니다. 병이라 할 수 없습니다. 건강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매끈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외톨이가 되고 싶습니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과 섞이고 싶습니다. 별안간 손을 올려 내 코를 꼬집어 봅니다. 거울을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이게 내 얼굴이야? 하늘의 별들이 돌연 주근깨로 보입니다. 어디론가 가 버리고 싶고 숨고 싶고 파묻히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때려눕히고 싶고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아무 때나 왔다가 아무 때나 사라지는 슬픔. 그러면서 영혼은 차차로 순치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 『 누구나 알고 있는 슬픔 』 (갑자기 사는 일이 허망해졌을 때) / 에릭 케스트너 ...藝盤예반 *.*
약속을 어기는 것도 그럴 맛이 있군요 의무를 다하기란 쓰라린 일이죠 뭐니 해도 인간은 마음에도 없는 약속은 못하는 것이니까 당신은 또 마법을 쓰시고 겨우 안정되려는 이 나를 달콤한 사랑의 조각배에 태워 위험을 새롭게 하고 갑절로 만드시는군요 어째서 이제 그런 꾸밈을 보이나요 솔직하세요, 내 눈을 피할것 없죠. 어차피 난 알고 있죠 자 풀어드리겠어요, 당신의 약속을 저는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죠. 이제부터는 무엇하나 거리낄 것 없읍니다. 단지 그대의 벗이 그대의 손을 떠나 조용히 고독으로 돌아가는 걸 용서해주세요 < 이별 > / 괴테 ...藝盤예반 *.*
... 바다에 오기 전 나는 생각했었다. 바다엘 가면 고백하리라. 파도 소리 때문에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곳에서, 사랑해요 하고 고백하리라. 사랑, 하고 마음 속에 넣어두면 아름답지만 사랑, 하고 입밖에 꺼내 놓으면 징그러운 단어, 어쩌면 고백하지 못하리라 생각했었다. <이외수> ...藝盤예반 *.*
당신의 편지에, 나에게 꼬집혀서 멍이 들었다고 했었지. 나는 사랑한 나머지 꼬집은 거요. 이곳에 있는 사이에 애정이 점점 강해지기만 하니, 다음에도 사랑이 식을 때까지 꼬집어주겠소. 약속하겠소, 나의 천사. 당신은 편지에 '지금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상상하고 있어요'라고 썼지. 나의 귀여운 안나, 내가 생각하는 것은 대부분 당신에 관한 일이오. 끊임없이 당신만을 생각하오. 마음속으로 쉴새없이 당신에게 키스하고 있오. '나에게 기쁨을 주고, 나를 황홀하게 하는그것'에게도 키스하오. 아아 그 키스, 그 키스의 방법은! 안나, 하품(下品)이라고 말하지 마시오. 도리가 없지 않소. 나란 사람이 그런 남자이니, 그것을 나무라지 마시오. 당신 자신은......당신은 나의 빛이요. 당신이 그러한 것을,최후의 미묘한 점까지 이해해 주는 것이, 나의 모든 희망이요. 나의 천사, 안녕(아아,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소) 당신의 발가락과 그리고 입술과 그리고......에 키스하오.
재물을 소유한 사람에게 그것을 분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또, 소유하는 사람들이 재물을 버리기 아까와하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기를 기다린다는 것도 너무도 몽상이 지나칩니다. 나의 경우, 독점적인 소유가 참으로 어려운 것으로 되었고, 나의 행복은 주는 것으로 성립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죽음도 나의 손에서 대단한 것을 뺏지는 못할 것입니다. 죽음이 가장 많이 내게서 빼앗는 것은 붙들어 둘 수도 없는 재보, 자연적 재보, 즉 만인에 공통한 전유(專有)에 적합하지 않는 재보 뿐일 것입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재보라면 이때껏 만끽했읍니다. 그밖의 재보에 관해서는, 나는 산해진미보다는 시골집의식사를, 담을 둘러친 아름다운 정원보다는 공원을, 진기한 한정판 서적보다는 걱정없이 산보에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서적을 사랑합니다. 만약 또 어떤 예술품을 감상하려면 혼자서가 아니면 안된다고 한다면, 그 작품이 아름다우면 아룸다울수록 나의 비애는 보다 많고, 기쁨은 사라질 것이리라. 나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을 늘리는 데에 있습니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나는 만인의 행복을 필요로 합니다. < 나의 행복은 ...> / 지이드 ...藝盤예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