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리라는 걸
첨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내일까지
유쾌해질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리 술독에 빠져 보아도
목구멍의 쓰디쓴 맛을
씻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런 원인도 없이

왔다 가는 슬픔.
맘속은 텅 빈 허공입니다.
병이라 할 수 없습니다.
건강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영혼이 매끈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외톨이가 되고 싶습니다.

닥치는 대로
사람들과 섞이고 싶습니다.
별안간 손을 올려
내 코를 꼬집어 봅니다.
거울을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이게 내 얼굴이야?

하늘의 별들이

돌연 주근깨로 보입니다.
어디론가 가 버리고 싶고
숨고 싶고
파묻히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때려눕히고 싶고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아무 때나 왔다가

아무 때나 사라지는 슬픔.
그러면서 영혼은
차차로 순치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싶습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
 
             『 누구나 알고 있는 슬픔 』          
(갑자기 사는 일이 허망해졌을 때)
                                                                    / 에릭 케스트너    

                                                     ...藝盤예반 *.* 



Sad Movies (Make Me Cry)-Sue T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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