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더 좋아한다. 고양이들을 더 좋아한다. 바르타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도스토예프스키보다 디킨슨을 더 좋아한다.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사람들을 좋아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잘못이 지혜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빗살무늬로 인쇄된 낡은 그림을 더 좋아한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해학보다 시를 쓸 때의 해학을 더 좋아한다. 십년마다 맞이하는 기념일이 아닌 나날을 기념일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나에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는 도덕군자들을 더 좋아한다. 너무 쉽게 믿는 것보다 교활한 선량함을 더 좋아한다. 민간인들의 땅을 더 좋아한다. 약탈하는 나라보다 약탈당한 나라를 더 좋아한다. 의심을 가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정리된 지옥보다 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 신문의 제 일면보다 그림(Grimm)의 동화를 더 좋아한다. 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들을 더 좋아한다. 꼬리의 일부를 잘라내지 않은 개를 더 좋아한다. 내 눈이 짙기 때문에 옅은 눈을 더 좋아한다. 서랍들을 더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여기 지적하지 않은 많은 것들보다 여기 지적하지 않은 많은 것을 더 좋아한다. 숫자의 대열에 정렬되지 않은 분리된 제로를 더 좋아한다. 별들의 시간보다 곤충들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복이 달아나지 않도록 생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아직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언제라고 묻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존재가 자기의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그 가능성조차 고려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선택의 가능성 > / 쉼보르스카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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