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꽃 지는 쓸쓸함으로 아프지 말라는 인사말 대신 눈을 찡끗하는 사람 “수국 꽃 지면 장마가 시작될 텐데” 곧잘 하는 혼잣말 보다 먼저 그의 눈에는 이미 장마철의 물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슬도 진하게 내리니 쓰르라미 우는 어느새 가을인가 봅니다 땅 위의 물은 마르기 시작했는데 수국 꽃 지는 그대의 눈은 그렁그렁한 망울로 벌써 다녀간 이별이었지요 불꽃 일어나는 땡볕 여름을 고스란히 견뎌냈는데 그대 수없이 혼자 이별했던 것을 해마다 수국 꽃 필 때면 수국 꽃 지는 그대를 그리며 “수국 꽃 지면 장마가 시작될 텐데” 내 혼잣말이 되었습니다 < 수국꽃 지는 그대 > / 김윤진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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