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유한한
우리에게

세상의 시작은
그렇게 아득히도 끝없는 행복이지만

언젠가 시간에 굴복해
흔들리는 의자에 가누지 못하는 몸 기대
그려보는
한가닥 획일뿐
인생은 덧없습니다.

또다시 드리워지는 한 자락
어둠을 등 업고
이제 지워야 할 그림자

사라지는 존재의 가벼움이 눈물겨워
스러지는 많은 소음과 내음
싫어라

흙 한줌에 덮어
나를 두고 떠납니다.

위한게 누구인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무엇이 그리워 몸부림쳤는지

안타까움에
마음의 검고 붉은 흔적 숨기려
태연히 돌아서기보다

껍데기는 떠나고
언젠가 불어오는 바람에
속살이 드러나듯

잃어버린 그림자 홀로
나리는 그 많은 별빛에

흔들려 청승스레 슬피울지라도
그게 나을거라고

어쩌면 덮힌 흙위 꽃이 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사라지는 존재의 가벼움 > / 윤국태

                                                                                
                                  ... 藝盤 .

Barclay James Harvest - Play to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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