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사는 게, 왜, 이러냐 사는 게, 왜, 이리, 울며, 모래알 씹듯이 퍽퍽하고 사는 게, 왜, 진창이냐 엄나야, 누나야 이젠, 웃음마저도 시든 꽃처럼 무심한 손길도 왜 가슴 데인 화열처럼 왜, 쉬이 넘기지 못하고, 가벼이 사랑치 못하고 말이다 우리는 자꾸 흐린 앙금처럼 가라앉고 마는 건지 정말 우리는 못됐구나, 누나야 관음보살 같던 고운 네 손도 음울한 기계음에 피멍져 니, 이제, 천상, 야근에 찌든 노동자구나 가슴에 어린 죽음을 묻고 파도처럼 가라앉던 술집 간나이들 빨래 더미에 허리 휘던 밤이면 훤한 창에 보호수 소나무 흔드리던 방 엄마야, 누나야 햇빛에 현란한 은수원 사시나무의 황홀한 발광도 나는 꼭 더럽게 심사가 꼬여 눈감고 말았다 사는 게 왜, 이리, 숨막힌 것인지 엄마야 강변에 햇살이 표창처럼 반짝일 때 누나야 저 억장 무너지는 바다에 물안개가 니, 부서지는 웃음처럼 번져올 때 나는 이 악물고 이 모든 아름다움을 부정한다 엄마야, 누나야 네 얼굴에 박힌 웃음이 언 강 물밑처럼 풀려나갈 때까지 모든 꽃들은 사기다 < 엄마야, 누나야 > / 함성호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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