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스테이크 먹을 땐 '이탈리아노'를 가곤 했었는데,    
그땐 무슨 날이었나 몰라.
그 사람 생일은 아니었던거 같고, 내가 재킷이라도 걸친 기억이고 보면
하여튼 뭔가 주제가 있는 날이었던거 같은데.
대백에서 반월당 쪽으론가?  '아비뇽'이란 프렌치스타일의 고급레스토랑이 있었어.
오래된 한옥을 개조했다는 박스형 건물에 온통 하얀색 외장의 석재장식 건물?
휘황찬 외부 조명에, 들어선 실내도 온통 하얀색..
인형처럼 서있던 여러명의 웨이터&웨이트리스,
그 사람은 참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내게 보여줬었다.
 
중후한 연배의 웨이터가 조용히 다가와서는
오늘의 스페셜을 소개하고 묵직한 메뉴판의 화려한 리스트.
그 시절 학생신분으론 주눅들기에 충분했지,
코스메뉴가 한 달 월식비였으니 말야.
VIP들이 다녀가곤 했지만 너무 앞서간 컨셉이어서인지
오랜 명물로 남지는 못했던 레스토랑.

좌우간 그 날,
얼굴만한 와인잔을 몇 번 비우며 무지 럭셔리한, 동시에 무지 불편한

기나긴 식사를 했어. 몇걸음 떨어져 스탠바이하고 있는 웨이터들 땜에 더더욱..


지금은 삼계탕 집으로 바뀌었다는..


                                       ... 藝盤  .

 

Deep Blue Something - Breakfast At Tiffan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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