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한일극장을 건너서 동아백화점? 쪽으로 가는 골목사이에           
무슨 재래식 시장이 있었나? 먹자골목이 있었나?
그 곳에 회덮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뭐 본고장에서야 그런 회는 우습지만 내륙인지라.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좁은 골목 한쪽으로 2,3평의 허름한 점포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입구에 보면 아나고를 썰어서 둥그러니 쌓아놓고, 물오징어도 썰어놓고.
주문은 간단해,
짜장면그릇에 김이 모락거리는 밥을 한주걱 퍼 담고는
아나고나 오징어를 한주먹 얹고 무우채를 곁들여 초장을 드레싱해주면 끝.
그외에 멍게도 있었던 거 같고,
그렇게 2천원?이었는데 맛이 괜찮았어.
그 사람도 꽤 잘 먹는거 같았고 나도 즐겨 갔었지.
'담에 내가 바닷가에 가서 제대로 한번 사주께~'
갈때마다 늘 벼르곤 했지, 물론 약속은 지켰지만.
하얀 쌀밥.. 하얀 아나고, 하얀 무우채.. 그리고 붉은 초장..
 근데 왜 이 노래가 생각나..? 

'사랑하는 그녀랑 아빠 차를 몰고 드라이브 하다 사고가 나서,
터질듯한 타이어음.. 깨진 유리창.. 찢어지는 듯한 그녀의 비명..
그날 밤 기억의 전부다..
정신을 차리고, 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그녀의 머리를 안았어..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지.. '나 한번만 안아줘요'
난 그녀를 꼭 껴안고.. 눈물의 키스를 했어.. 우리의 마지막 키스..
하느님이 그녀를 내게서 뺏어갔어..'
   Last Kiss.. ♬
 
창백하리만큼 하얀.. 그리고 타버릴 것 같은 붉은..
두 이미지는 뜬금없이(?) 늘 이 노래가 떠올라.



                                       ... 藝盤  .

 

Last Kiss - Wednesday
 
 

 

 

 

 

 

 

 

 

''바다'이야기·Captain Jo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거리를 존중하는 것 ..  (0) 2009.04.29
Call Me ..  (0) 2009.04.28
№106.. Rainbow ..  (0) 2009.04.25
№105.. Raining ..  (0) 2009.04.24
№104.. 희방사驛 ..  (0) 2009.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