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이 거리는 누군가 마지막으로 떠올린 거리일지 모르고 내 옆을 스치는 저 볼품 없는 여자는 누군가의 첫사랑인지도 모른다 나의 기쁨이 된 많은 것들은 그 불행의 씨앗으로 내게로 와 기쁨이 되었지만 나의 망각은 고요하고 둔한 것이어서 이토록 가로질러 가는 것이었다 햄과 참치캔과 달걀들이여, 두부와 문과 낮은 것들이여 내 뿌리치지 못하는 고향의 어느 풍경, 어느 그리움을 나는 배부름과 바꿔버리고 바닥으로부터 딱딱해진 불안의 곁에서 나는, 평화와 흰구름과 희생의 몫으로 흘러내리는 저 한없는 애원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누가 행복할 것인가? 어디에서 영원을 떠받들던 눈동자를 내려 멸종을 슬퍼하며 어디쯤에서 저 불행의 씨앗들에게 바치는 노역의 시련을 허락할 것인가? 바람은 불고 아름아움을 바쳐 키운 세상의 입들과 귀는 저 빛나는 햇살을 받아들여 눈이 부신데 나는 내가 뜯어먹다 버린 앙상한 뼈다귀 사이를 후회도 없이 걷는다 < 立夏府近 > / 박주택 ... 藝盤예반 *.* I'd Love to Change the World - Ten Years Af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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