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굶는다
굶어서 죽는 편이 더 낫다.
사람들은 그것을 다이어트라 하지만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라 하지만
앙상한 몰골, 꽹한 눈초리를
어찌 아름답다 할 수 있겠느냐.
이 시대의 음식이란 먹는 것이 아니라 먹여지는 것.
뚱보를 만들어내는 사료.
그 사육의 단맛을 끊기 위하여
감옥에 갇힌 우리의 유관순 누나처럼
대마도에 유배된 우리의 최익현 선생처럼
한사코 먹지 않는다
다이어트란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
울 안의 가축으로 살기보다는
울 밖으로 차라리
굶어죽는 편이 더 낫다.

               < 에너렉시아 > / 오세영 

                                         
          ... 藝盤예반 *.*
 




The Carpenters "Those Good Old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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