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잠에서 나 배웠네 기적이 일어나기에는 너무 게을렀고 복록을 찾기엔 너무 함부로 살았다는 것을, 잠의 해안에 배 한 척 슬그머니 풀려나 때때로 부두를 드나들 때에 쓸쓸한 노래들이 한적하게 귀를 적시기도 했었지만 내게 病은 높은 것 때문이 아니라 언제나 낮은 것 때문이었다네 유리창에 나무 그림자가 물들고 노을이 쓰르라미 소리로 삶을 열고자 할 때 물이 붙잡혀 있는 것을 보네 새들이 지저귀어 나무 전체가 소리를 내고 덮거나 씻어내려 하는 것들이 못 본 척 지나갈 때 어느 한 고개에 와 있다는 생각을 하네 나 다시 잠에 드네, 잠의 벌판에는 말이 있고 나는 말의 등에 올라타 쏜살같이 초원을 달리네 전율을 가르며 갈기털이 다 빠져나가도록 폐와 팔다리가 모두 떨어져나가 마침내 말도 없고 나도 없어져 정적만 남을 때까지 <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 / 박주택 *복록(福祿) : 복과 녹. 행복. ... 藝盤예반 *.* Priscilla ahn / 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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