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는 별은 흐리기만 합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그래도 흩어지는 정신 수습해 변변찮은 일감이나마 잡고 밤을 샙니다 눈은 때꾼하지만 머리는 맑아져 창 밖으로 나서면 새벽별 하나 저도 한 잠 못 붙인 피로한 눈으로 나를 건너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래 서로 기다려온 사람처럼 말없이 마주 봅니다 살기에 지쳐 저는 많은 걸 잃었습니다 잃은 만큼 또 다른 것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대도 시골 그곳에서 저 별을 보며 고단한 얼굴 문지르고 계신지요 부질없을지라도 먼 데서 반짝이는 별은 눈물겹고 이 새벽에 별 하나가 그대와 나를 향해 깨어 있으니 우리 서 있는 곳 어디쯤이며 또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저 별을 보면 알 듯 합니다 딴엔 알 듯도 합니다 < 새벽별을 보며 > / 김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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