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으로 죽어가는 아이의 눈동자와 유월의 묘지에 내리는 햇살과 평생 장터만 돌아다니다 아버지와 함께 늙어버린 리어카와 고아원 마당 귀퉁이 민들레와 어깨를 기댄 구멍 뚫린 운동화들과 가난한 동네 늙은 의사의 낡은 청진기와 그 청진기로 들었을 작고 볼품없는 사연들과 눈 내린 아침 걸어가야 할 길을 빗질해둔 새벽의 충고와 눈 위에 뿌려진 연탄재 앞에서 내가 부를 노래는 무엇인가 내 노래 한 소절이 그 가슴 말 못 할 쓸쓸함 위로 꽃 한 송이 피워낼 수 있을까 그 언 손들 잡아 차가움 한줌 들어내 줄 수 있을까. < 내가 부를 노래 > / 전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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