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길 바로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남의 길 앞 끼어 들 때나 주변 살피면 되는 줄 알았다 신호를 기다리며 좌우로 회전하며 빠르게 달리는 옆 차들이 내 길 열어 준다는 걸 깨달았다 앞사람의 어깨 기울어질 때면 곧은 길 휘고 가팔라져 뿜어내는 긴 한숨 내 와이퍼에 꽂혔다 물 흐르듯 함께 가며 지워진 차선 다시 그려내는 것 내가 만든 길 밟고 올 또 다른 나를 위하여 멀리 보고 크게 선회할 것 가장 어려운 건 제대로 서는 것이었다 다시 일어설 나와 내 곁을 스쳐갈 나 가로막지 않게 나를 세울 것 여전히 노란 딱지인 생을 몰며 날마다 나는 길을 지운다 < 날마다 나는 길을 지운다 > / 김소원 |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 (0) | 2017.04.03 |
---|---|
'나뭇가지가 오래 흔들릴 때 - 편지2' ♬ (0) | 2017.04.01 |
'내가 부를 노래' ♬ (0) | 2017.03.30 |
'새벽별을 보며' ♬ (0) | 2017.03.29 |
'맑은 날의 얼굴' ♬ (0) | 2017.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