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버틸 것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그게 아이든 집이든 서푼 같은 직장이든 어딘가 비빌 데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아프가니스탄의 총소리도 잊을 수 있고 사막의 먼지 위에 내리는 눈 녹듯 잊을 수 있고 종군위안부의 생생한 묘사, 아나운서의 침착한 목소리 아이 떼놓고 울부짖는 엄마의 넋나간 얼굴도, 창 밖으로 훌훌 털어버릴 수 있지 버스만 내리면, 이거 또 지각인가 손목시계 내려다보며 혀 끌끌차며 정말 아무렇게나 잊을 수 있지 무언가 버틸 게 있다는 건 무조건 좋은 일이지 특히 오늘같이 세상 시끄러운 날은 < 라디오 뉴스 > / 최영미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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