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운다. 점점 사라져 버리는 손가락 사이의 담뱃재, 연기로 날아가는 것이 보이는데 나는 또 다른 담배를 찾아 피운다. 내가 잃어버리기를 두려워하는것은 단지 잃어버릴 것이 없는 세상이었다. 사람들은 모두들, 모든 것을 가지고자, 모든 것을 가진 듯 자신의 온몸에 족쇄를 채우지만 뙤약볕에서 조금만 더 길을 걷다 보면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아야 한다. 생명을 걸었던 귀금속도, 허기를 채웠던 밥그릇도, 사랑스러운 식구들도, 그것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모든 음식들도, 제비처럼 날리던 지혜도, 지식도, 결국은 마음마저도 내려놓아야 한다. 이 길 위에 수없이 많은 자잘한 돌멩이들이, 돌멩이로 남아 뒹구는 사연이 읽히기 시작한다. 그땐 눈물도 나지않으리. 눈물을 담을 마음도 없으니 아무도 자신을 보지 못하리. 잃어버릴 그 무엇을 찾아 떠났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서 있던 그곳에서 한 그루 보리수나무로 남을 수 있으리. < 잃어버려야 할 것을 찾아서 > / 원재훈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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