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은 강을 건널 때나 필요하지
강을 다 건너고도
뗏목을 떠메고 가는 미친 놈이 어데 있느냐고,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빌어
명진 스님이 하던 말이다.

저녁 내내 장작불을 지펴 펄펄 끓는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운 절 방
문을 열어 는개로 뽀얀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
곰곰 생각해 본다.

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지지 읺겠다고
밤낮으로 바둥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 나 지금 뗏목으로 버려져야 할 것들을 띠메고
땀 뻘뻘 흘리며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뗏목 > / 신경림=

         
                                 
... 藝盤 .*

Forest - Gravey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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