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디매운 두부두루치기 백반을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리어카에서 파는 헐값의 검정 비닐구두 잘도 어울리던, 반주로 마신 몇 잔의 소주에도 쉽게 취하던, 마침내 암소를 끌고 가 썩은 사과를 바꿔 와도 좋다던, 맨몸으로도 좋다던 여자가 있었다. 한때는 자랑스럽게 고문진보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던 여자,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장독대 같은 여자 두부두루치기 같은 여자 맵고 짠 여자 가 있었다 어쩌다 내 품에 안기면 푸드득 잠들던 여자가 있었다. 신살구를 잘도 먹어치우던, 지금은 된장찌개 곧잘 끓이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여자.. < 그 여자 기왓장 같은 여자 > / 이은봉.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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