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그사람이랑 외박을 했어.
뭐 그런 외박말고, 과 써클에서 MT를 갔다는 거지.
남들은 잘도 자더구만 밤새 뒤척이다 새벽 일찌감치 일어났네.
텐트 밖으로 나와 서늘한 새벽, 빼꼼 햇살 아래 기타를 들고 앉아
산 아래를 내려다 본다.
 
지난 밤 캠프파이어..
모두들 빙 둘러 앉아 즐겁게 노래부르고 마시고.
불꽃을 사이에 두고 그 사람과 정반대쪽에 자리한 기타맨.
세운 무릎을 두 손으로 감싼채 턱을 괴고 불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 사람.
불꽃이 춤출 때마다 일렁이는 조명아래 그 사람의 얼굴톤이 달라진다.
드라이한 표정.. 불꽃 담은 눈망울에 슬픈 표정..
이따금 힐끗 볼때의 날카로운 표정..
손으로 가리고 살짝 하품할 때까지..
뭇 모습의 사람.. 해서,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사람..
 
하나 둘, 일어나 나오는 아침당번들 속에
코펠을 들고 내려오는 그사람.
'쌀 씻으러 가는데 같이 갈래요?'
 
함께 한 첫 아침..

                                                
                                        ... 藝盤예반 *.*



함께 함께 할 수 있는 아침을 - 조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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